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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521] 세월이 참 빨리 흐르는군요. 참사가 일어난 지 벌써 1년이 흘렀습니다. 아직도 찾지 못한 실종자가 있고 왜 이런 사고가 일어났고 왜 많은 희생자가 나올 수 밖에 없었는지 정확히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진실은 기억을 잃어버린 자에겐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억해야 합니다. 권력을 쥔 자들은 책임도 지지 않으려 하고, 진실 규명 따윈 안중에도 없는 듯하군요. 밥 팔아 똥 사먹을 인간들입니다.(오늘 일어난 일들을 뉴스로 보고 있자니, 욕지기가 치밀어 오르는군요.) 그들은 눈 앞의 이익과 안위만 살피며, 사람들의 분노와 기억들이 가라앉길 눈 귀 닫고 버티는 중입니다. 그들은 여느 때처럼 사람들이 아주 쉽게 망각할 거라 생각하는 듯합니다.

[사진]은 지난해 팽목항에 갔을 때 찍었습니다. 두 손 모아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이를 가족을 친구를 잃어버린 이들의 슬픔은 영원히 지울 수 없겠지요. 답답하고 먹먹하군요. 

...

거기 정신없이 앉았는 섬을 보고 있으면, 
우리가 살았닥 해도 그 많은 때는 죽은 사람과 산 사람이 숨소리를 나누고 있는 반짝이는 봄바다와도 같은 저승 어디쯤에 호젓이 밀린 섬이 되어있는 것이 아닌것가.

- 박재삼, '봄 바다에서' 일부



박재삼 시집(범우문고 53)

저자
박재삼 지음
출판사
범우사 | 1989-10-0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박재삼의 시집. 자연을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는 시를 수록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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