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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620] 오늘 포항 달팽이 책방에서 만드는 신문 <달팽이 트리뷴>을 받았습니다. 타블로이드 판형보다 약간 작은 크기에 4쪽 짜리 책방신문인데 디자인도 글도 훌륭합니다. 무엇보다 책방 손님들과 함께 만들었다니 부럽습니다.

<달팽이 트리뷴> 제호 위엔 작은 글씨로 "달팽이 책방 BOOK잉여들이 만드는 책방 신문"이라는 설명글이 붙어 있습니다.(BOOK잉여 님들이 어떤 분인지 정말 궁금하군요.) 기사들도 통통 튀는 재미가 있습니다.

제가 받은 <달팽이 트리뷴>은 3~4호입니다. 3호는 넉넉하게 보내주셔서 책방에 오시면 나눠드릴 수 있겠군요.(김미현 대표님 고맙습니다.) <달팽이 트리뷴>은 커버스토리, 혼자만 읽기 아까운 책, 독립 출판물, 기자 칼럼, 언젠가는 읽으리, 공부의 즐거움, 지극히 개인적인 책 활용법 등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꼭끄류 님이 그리는 만화 '슬로우 툰'은 나중에 책으로 묶어도 좋을 듯합니다.

책방 소식을 보니 콘서트, 소설 낭독 모임, 가끔 심야책방*혼신의 희곡읽기, 그림책 소모임 등 꾸려가는 행사가 정말 다양합니다. 항상 놀러갈 궁리만 하는 제 자신을 반성하고 돌아봅니다. 조만간 달팽이 책방에 한번 가보고 싶군요.

<달팽이 신문> 4호 커버 스토리 '그것도 여행의 한순간'(글_ Mary)에 좋은 문장이 있어 옮깁니다.

"종이책의 바스락거리는 질감과 때때로 우리를 괴롭히는 무게를 포기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그럴 준비가 된 사람들에게는 어떤 장소를 가장 잘 읽어 들이는 방법은 걷기일지도 모른다. ... (중략) ...

그렇게 여행도 결국 머물기 위해 떠나는 것이 아닌지라,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듯 여행에도 현실로 돌아오는 순간이 존재한다. 떠나는 땅이 멀리 떨어진 만큼 결국 돌아와야만 하는 땅을 단단히 딛게 된다.

그러니 삶의 이야기가 끝나지 않는 한, 여행은 끝나지 않는다고 믿고 싶다. 비록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다고 해도, 기다리는 현실이 수리되지 못한 사직서와 빈 자취방뿐이라고 해도, 그래도, 그 모든 것이 어쩌면 여행의 한 순간."

<달팽이 트리뷴> 기자들이 사심으로 추천하는 휴가 가서 읽으면 좋을 책 10선도 함께 소개합니다.




<바람의 열두 방향>(어슐러 르 귄, 시공사)
<여름의 묘약>(김화영, 문학동네)
<어떤 날>(이병률 외, 북노마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루이스 캐럴, 인디고 출판)
<작자미상>(미쓰다 신조, 한스미디어)
<여름의 맛>(하성란, 문학과 지성사)
<아무것도 하지 않는 순간에 일어나는 흥미로운 일들>(빌리 엔 / 오르바르 뢰프그랜, 지식너머)
< LOVE & FREE >(다카하시 아유무, 에이지21)
<나만 위로할 것>(김동영, 달)
<돌아보면 언제나 네가 있었다>(후지와라 신야, 푸른숲)




*달팽이 책방 : 경북 포항시 남구 효자동길 10번길 32 070-7532-3316

*이번 주말 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