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98] 창호지에 어리는 달빛에 몸 뒤척이다가 못내 설레는 가슴 마루 끝에 나서서 활짝 열린 사립을 넘어보다가 사무치는 그리움 더욱 못 이겨 훤한 마당 질러 동구에 나섰다가 동구 옆 새하얀 메밀밭가를 옷고름에 눈물 적시며 온통 서성이다가 이윽고는 타는 가삼 불나서 불나서 머언 신작로까지 나갔다가 막차도 끊긴 신작로를 열 발 높은 수숫대로 종내 목 늘이다가 끝내는 오열 솟구쳐 길섶 찌르레기 울음으로 스러지는 마음 차운 길바닥에 퍼질러 앉아 그만 푸른 눈빛으로 우러르는 거기 부처님 같은 어머님의 만월 ................. 1988년 실천문학사에서 나왔던 시집 첫 장에 실린 고재종 시인의 '추석'입니다. 헌책방에서 시집을 사서 갈무리를 해두었던게 5년 전입니다. 이 시를 마주하니 어린 시절 서..
책방일지
2014. 9. 5.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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