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75] "스무 살에 눈물을 쏙 빼놓던 소설에 이제는 미소만 지을 뿐이라도, 너무 서둘러 그 책이 조악한 것이었고 나 자신이 스무 살 때 착각했다고 결론짓지 마라. 그저 이렇게 말해라. 그 책이 그때 그 나이의 당신을 위해 쓰였던 것일지언정 현재 나이의 당신이 그 책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어제 에밀 파게의 글을 읽으며 중국 청나라 시대의 문장가 장조張潮 이 생각났습니다. 장조는 "젊은 시절의 독서는 틈 사이로 달을 엿보는 것과 같고, 중년의 독서는 뜰 가운데에서 달을 바라보는 것과 같으며, 노년의 독서는 누각 위에서 달을 구경하는 것과 같다"고 했습니다. 똑같은 책, 문장을 놓고도 나이와 경험, 지식에 따라 해석과 받아들임이 다를 수밖에 없겠죠. 그는 인생에서 열 가지 한스러운 것 중 "책이 좀..
[D+142] 날이 어두워졌는데 간판 불 켜는 것조차 잊고 독서삼매경에 빠졌습니다. 어제 일이군요. 새로 들어온 책 중에 문고판 몇 권이 있었는데 그 중에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된 란 책이 있었습니다. '흐르는 인생의 찬가'라는 부제가 붙어있었죠. 1969년 초판이 발행되었고, 제가 읽은 것은 1972년 판입니다. 당시 이 책의 가격은 360원입니다. 저보다 더 나이를 먹은 책입니다. 이 책은 청나라 건륭제 시기(18세기 말)에 살았던 심복이라는 이의 자서전입니다. 여섯 가지 이야기를 장을 달리해 담아 '육기六記'인데 '부생浮生'은 덧없는 인생을 뜻합니다. '부생'은 이백의 '춘야연도리원서春夜宴桃李園序'시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덧없는 인생 꿈만 같아, 浮生若夢 즐거움 얼마나 누리리?" 爲歡幾何 이백은 봄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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