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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14] 행복에 대해 이야기 하는 책들이 많습니다. 경쟁이 치열한 조직에 몸담고 있거나, 부조리하고 불평등한 사회 구성원일수록 '행복'에 대한 갈망은 커집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외톨이로 지내지 않는 이상 홀로 행복을 추구할 순 없습니다.
인간이 기본적으로 가져야할 권리를 보장하지 않는 사회나 국가에서 개인의 행복을 지켜내는 일은 어렵습니다. 그런 사회에서 주변을 돌아보지 않고 성공을 좇고 행복을 찾았다 하더라도 그것의 가치를 이야기하긴 힘듭니다.
행복에 관한 책들을 즐겨 읽진 않습니다만, '행복=성공'으로 이야기하는 책들을 보면 딱할 때가 있습니다. 개인의 성공이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공이 '반드시' 행복을 가져다 줄까요? 남들과 비교해 나은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믿는 것도 진정한 행복이라 할 수 있을까요? 슈바이처는 "성공은 행복의 열쇠가 아니다. 행복이 성공의 열쇠다"라고 말했습니다.
행복을 알고 싶다,고 하면 저는 <진정한 행복>(을유문화사), <행복의 발견>(휴머니스트)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행복한 삶을 위한' 성공, 처세, 자기계발서는 글쎄요. 이런 책을 읽는다고 해서 행복에 대해 알 수 있거나 딱 부러지게 말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추천한 책을 읽어도 마찬가지겠지요. 하지만 책을 읽는 동안 행복하겠다 생각은 듭니다.
행복에 대한 사전적 의미는 있지만, 정답은 없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각자 행복에 대한 다른 잣대를 가지고 있을테니까요. 저는 테오도르 폰타네가 남긴 말을 좋아합니다. 그에게 행복한 삶이란 이런 것이었습니다.
"좋은 책 한 권과 친구 서넛, 그리고 치통없이 지내는 것이다."
그런데 좋은 책 한 권이 무엇일까 또 '강한' 의문이 남는군요. 지금 내가 들고 있는 책일까요. 아니면 평생 곁에 둘만한 책일까요. 그런 책은 과연 존재할까요. 경쟁에서 이기고 치열하게 살라고 명령하듯 다그치면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하는 책들을 보며 잠깐 행복에 대해 두서없이 생각해봤습니다. 행복이란, 알 수 없습니다.
[사진]은 베트남 사파에서 촬영했습니다. 한 젊은이가 오랫동안 저 자세로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세상의 고민을 모두 가진 듯 말이죠. 그가 읽던 책은 '좋은 책'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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