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48] 서가를 새로 들인 후 "분야별로 책이 꽂혀있지 않습니다. 불편을 끼쳐 죄송합니다"라고 공지를 붙이고선 며칠째 계속 손을 놓고 있습니다. 책 옮기는 시늉이라도 내야하는데 보고 있자면 섣불리 손대기가 어렵군요. 헌책방은 들고나는 책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완벽하게 정리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듯합니다. 책방을 운영하다보면 책방지기만의 노하우가 생기는 것이 아닐까요. 가장 이상적인 책방은 자신만의 색깔이 있는 전문성을 살린 책방이겠죠. 문학, 역사, 철학, 여행, 음악, 미술, 사진, 어린이... 딱 한 가지 분야에 집중해 책을 구비하고 손님들과 모임도 하고 그런 책방이면 정리에 대한 부담도 많이 줄어들 것 같습니다. 현재 소소책방은 거의 잡화점(?)에 가까운 터라 전문성을 살리려면 한참은 ..
[D+307] 책을 정리하거나 살펴보다 갈피에 물건이 있으면 따로 보관합니다. 책방지기 뒤에 보관함이 있습니다. 주로 책갈피지만 메모지나 편지가 나올 때도 있고, 영수증, 사진이 들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집에서 가져온 책을 정리하다 막내가 초등학교 저학년 때 그린 종이인형을 발견했습니다. 예전에 꽤 열심히 그리고 오려서 가지고 놀던 걸 기억합니다. 옷을 분리(?)하니 깨알 같은 공주 그림이 있는 속옷을 입었군요. 지금은 요런 것 따윈 관심 없는 고학년이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보니 반갑네요. 책 속에 들어있었던 물건들이 쌓이면 책방에서 전시해 봐도 좋을 듯합니다. 아직 모아둔 것이 많지 않으니 더 시간이 지나야겠지요. 아이의 그림이 들어있던 책은 크빈트 후흐홀츠의 그림에 밀란 쿤데라, 미셸 투르니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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