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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57] 소소책방 홈페이지(www.sosobook.co.kr)을 리뉴얼했습니다. 원래 홈페이지 형태로 운영을 했었는데, 이래저래 업데이트가 까다로운 부분도 있고, 유령회원(?) 가입을 막지 못해 블로그 형태로 바꿨습니다. 아마 페이스북 페이지와 비슷하게 업데이트를 할 듯합니다. 기존 홈페이지에 회원 가입을 하셨던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지난 주말 현재부터 4월까지 데이터를 옮겼습니다. 글을 옮기며 거의 1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 볼 수 있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고, 처음 정했던 초심대로 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책방을 열기 전 본으로 삼은 몇몇 책방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은종복 선생님이 꾸려가는 성균관대 앞 '풀무질'은 가장 닮고 싶은 책방입니다. 1985년 처음 문을 열고서 훌륭한 인문사회과학책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서울서 직장생활하던 2010년 은종복 선생님을 뵙고 선생님이 쓴 <풀무질, 세상을 벼리다>를 구입해서 왔는데 벌써 4년이 흘렀습니다.
그 사이 어느 책방이고 내리막을 걷고 있는 것은 현실입니다. 동네책방은 갈수록 야위어가고 있습니다. 광장서적, 장백서원, 오늘의 책, 청맥서점 같은 이름있던 인문사회과학 책방들은 이미 문을 닫은 지 오랩니다. 오랜 세월 자리를 지키고 있는 책방을 보면 존경스럽습니다. 요즘 같은 시절에 단지 버틴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니까요.
<풀무질, 세상을 벼리다>에서 옮깁니다. '풀무질 친구' 선아 님의 글입니다.
긴 세월이었다. 무엇보다도 돈만 된다면 무슨 짓이라도 하는 세상에서 <풀무질>은 오롯하게 17년을 버티고 견뎌 냈다. 자유로운 생각과 말글살이를 통제하려는 자들의 물리적 탄압과 위협에 맞서 온 시간이기도 하다.
돈의 위력이 광풍처럼 날뛰는 요즘, <풀무질>의 낡은 간판을 볼 때마다 마음 한 구석이 찌릿하다. <풀무질>은 시세에 영합하여 편하게 사는 대신 인간다운 가치를 선택했다. 돈도 안 되고 어떤 때는 위험하기까지 한 길을 묵묵히 가고 있다.
<풀무질>과 함께 내 책장 수도 늘어만 갔다. 책은 지식과 사유, 용기와 희망의 풀무였고, <풀무질> 책방은 그것들을 벼리는 대장간이었다.
[사진]은 이번 제주 여행가서 찍었습니다. 있는 듯 없는 듯, 바람에 흔들리기도 하지만 잡초처럼 질기게 뿌리내리고 버티겠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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