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12] 읽을만한 소설 없나요, 묻는 손님들께 "제가 소설은 즐겨 읽지 앓아서... 죄송합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립니다. 소설이란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는 분야라 쉽게 추천하기 힘듭니다. 내가 재밌게 읽었다 해서 다른 이도 그러할 것이라고 미리 짐작할 수는 없습니다. 저는 추리, 공상과학 소설을 정말 좋아합니다만, 읽을만한 소설을 찾는 분들은 장르 소설을 그리 내켜하지 않으실 때가 많았습니다. 소설이 아니라 '쓰임'이 확실한 책이라면 오히려 추천하기가 쉽습니다. 실용서가 그런 분야입니다. 실생활에 필요한 지식을 쌓기 위한 책이라면 범위를 좁혀 이야기할 수 있지만 소설이나 시 등 문학에 대해선 글쎄요. 오히려 추천보다 '비추천'하는 쪽이 더 쉽고 효율적이겠군요. 예를 들면 '필독도서'를 구입해가시는 분께..
[D+508] 어제 오후 책방 땡땡이(?)치고 산청 남사마을을 다녀왔습니다. 한국화가 이호신 선생님 댁도 방문했는데 화실에 걸린 선생님의 단속사지 정당매 그림을 보고 반했습니다. 선생님께서도 정당매가 더는 피지 않는 것을 안타까워하시더군요. 조선시대 선조 때 유학자 남명 조식의 저술 (경상대학교 남명학연구소에서 풀어 한길사에서 펴낸 책이 있습니다.)에는 정당매를 보며 지은 시가 두 편이 나옵니다. '유정산인에게 준다'와 '단속사 정당매'인데 단속사지에 가면 '유정산인에게 준다'가 작은 돌 비석에 적혀 있습니다. 선생님의 작품을 보고 오래 전 썼던 글을 떠올렸습니다. 10년 전(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이군요.) 단속사지에 갔다 여행기를 쓴 적 있는데 아래는 그 도입부입니다. '유정산인'은 임진왜란 당시 승병..
[D+495] 부엉이 책도장과 , (교토, 오사카, 고베편)(이하 )을 선물받았습니다.(선녀 씨, 정애 선배님 고맙습니다!) 부엉이 책도장은 멀리 텍사스에서 두 권은 일본에서 건너왔군요. 이 책은 일본에서도 절판되어 헌책방에서만 구할 수 있습니다. 는 예전 신한미디어에서 번역 출간했지만 지금은 구하기 힘듭니다. 신한미디어에선 책과 책방에 관련된 책들을 여럿 번역해서 냈고 특히 나 은 구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저도 오랫동안 번역본을 구했지만 항상 한 발 늦는 경우가 많았죠. 부산 연산동에 있는 헌책방 다성서점에서 두 책 모두 발견했는데 팔진 않으시더군요. 어느 책방이나 귀하게 여기는 책이 있게 마련입니다. , , 등 신한미디어에서 낸 책들은 애서가, 장서가라면 관심을 가질만한 책들이 많았습니다. 저도 헌..
[D+492] 봄비도 내리고 '달달한' 손바닥 소설 한 편 올립니다. 손바닥 소설 모임을 하면서 지난해 이맘 때 썼던 소설입니다. 1년 사이 다시 '봄'을 주제로 다시 이야기를 만드는데 달달함은 빼고 쓰고 짠 맛으로 팍팍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봄꽃 사진도 쟁여둬야 하고, 봄맞이 숙제가 여럿이라 고민이 많군요.가능하면 책에 대한 내용을 이야기 속에 포함시키려 노력하는데 어렵습니다. 역시 시간을 두고 다시 훑어보니 모자란 부분들이 확실히 보입니다. 혹시 을 구입해 읽으셨던 분들은 '무릉서점-외전'으로 생각하고 보시면 좋겠습니다............................... “야, 443번!”내무반 맨 안쪽 끝자리에 비스듬하게 누워있던 남 병장이 불렀다. 나를 부르는 이유는 단 한 가지였다. 그는 ..
[D+490] 법정스님이 세상을 떠나신 지 5년이 지났군요. 스님이 계셨던 길상사에서 추모법회(16일)가 열렸습니다. 스님께서 떠나시고 (범우사) 값이 터무니없이 올랐던 일이 기억납니다. "나의 이름으로 출판된 모든 출판물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라"는 유언을 남기셨던 때문이었습니다. 를 '소유'하려는 독자들의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당시 베스트셀러 10위권 내에 등 법정스님의 책이 무려 7권이나 자리했고, 옥션에 나온 초판이 21억원이 넘는 호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허위 입찰이었겠지요. 스님께서 "출간하지 말라" 유언을 남기신 것은 어찌보면 출가자로서 당연한 말씀이라 생각합니다. 스님께서 보조선사 법어 '권수정혜결사문'을 풀어 옮긴 (불일출판사)에 '문자법사文字法師'에 대한 구절이 나옵니다. 스님..
[D+487] 며칠 전 '부에나비스타'(진주시 호탄동)에서 가져온 (치유공간 이웃)를 읽었습니다. 1시간이면 모두 읽을 수 있는 40쪽 작은 손바닥책인데 제목 그대로 이웃들이 '세월호'에 대해 묻고 정혜신 선생님이 '심리적 치유적 관점'에서 답한 글을 모았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1년이 다 되어 가지만 여전히 9명의 찾지 못한 실종자가 있고, 진실 규명을 위해 꼭 필요한 세월호 인양은 정부와 정치꾼들의 방해로 계속 늦어지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 조사특위에 대해 "탐욕의 결정체"라고 폄훼하고 막말하는 여당 의원을 보면 할 말 다했습니다. 저들은 애초에 배를 인양할 마음이 없는 것 아닐까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12일 교황청을 방문한 한국 주교들을 보고 "세월호 문제는 어떻게 되었나?" 물었다는..
[D+485] 책도 운명이란 것이 있어서 똑같은 책이라도 어떤 책은 오래 귀하게 대접을 받고 어떤 책은 허드레로 쓰이다가 결국 폐지로 버려지기도 합니다. 헌책방은 버려질 책들의 마지막 보루 같은 곳이라 생각합니다. 오늘 350권쯤, 꽤 많은 책이 들어왔는데 차에서 책을 내리며 바로 분류 작업을 했습니다. 폐지 모으는 어르신께서 버릴 책은 바로 챙겨달라 부탁하셔서 책방으로 들이지 않고 바로 길에서 버릴 책, 살릴 책을 나눴습니다. 가져온 책 절반 넘게 어르신께 드렸습니다. 헌책방 책방지기로 보람을 느낄 때는 내 손을 거치지 않았으면 폐지가 되었을 책들을 살렸을 때죠. 길바닥에서 책을 나누다 스물다섯 권의 시집을 발견했습니다. 출간된 지 20년이 넘은 '창비시선' 시집들이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조태일 선생..
[D+479] 새학기가 시작되니 전공서적 문의가 많습니다. 역시나 "그 책은 없습니다"로 시작해 "oo서점이나 ㅁㅁ서점으로 문의해보세요. 전화번호는..."으로 끝을 맺습니다. 전공서적이나 참고서, 학습서를 '가능하면' 들이지 않겠다 책방을 열 때부터 마음을 먹었고, 그 마음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대학교 전공서적은 책의 가치를 판단하기 힘들기도 하고, 매입가를 정하기 어려운게 이유입니다. 학생회나 자치회에서 앞장서서 교내에 책방을 열면 정말 좋을텐데요. 졸업생이나 과목을 이수한 학생들이 책을 내놓고, 필요한 학생이 저렴한 값에 구할 수 있다면 도움이 될텐데요. 전공서적뿐만 아니라 더 확장하면 교양서까지 갖출수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 하는 곳이 있을까요. 예전에는 교과서나 전공책은 책싸개를 하는 ..
- Total
- Today
- Yesterday
- 노익상
- 세월호
- 이태준
- 책방잡지
- 사진가 만남
- 법정스님
- 손바닥 소설
- 서가
- 헌책방
- 말의 정의
- 소소책방 책방일지
- 박경리
- 중고서적
- 중고책방
- 손바닥에 쓰다
- 진주문고
- 책방행사
- 독서
- 헌책매입판매
- 무서록
- 책방일지
- 무소유
- 독서망양
- 철학자의 여행법
- 이내
- 빅스톤갭의 작은 책방
- 밤샘책방
- 중고서점
- 소소책방
- 정당매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