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55] 1867년 오늘, 나쓰메 소세키가 출생했군요. 그는 마흔이 가까워서야 소설을 쓰기 시작합니다. 첫 작품 는 39살에야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젊은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작가도 있지만 뒤늦게야 창작열을 불태우는 사람도 있습니다. 창작을 하는데 '나이'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세상살이에 대한 사유의 깊이 차이는 분명 존재합니다. 스스로 생각해봐도 돌이켜 보면 20대, 30대, 40대... 세상 보는 눈, 생각하는 그릇의 크기가 다른 듯합니다. 물론 영원히 철들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나이는 경험과 나란히 가는 것이라 여러모로 도움이 될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가끔 나이와 경험을 아집과 오만의 에너지로 쓰는 분들을 봅니다. 자신의 기준으로 삼을 수는 있겠지만 오히려 타인을 배려하고 열린 마음..
[D+452] 동훈서점에 들렀다가 반가운 책을 구했습니다. '디런지에' 시리즈의 저자인 로베르트 반 훌릭의 (원제 : Sexual Life in Ancient China)(까치)입니다. 당나라 시대를 배경으로 명재상 디런지에가 주인공인 로베르트 반 훌릭의 추리소설 , , , 는 황금가지에서 나왔습니다. 영화 의 원작으로 더 잘 알려져 있죠. 2010년 이 개봉되었을 때 세트 상품으로 묶여 나온 적 있습니다. 로베르트 반 훌릭은 직업 외교관이었지만 소설가로 학자로도 명성을 쌓았습니다. 는 1993년 번역출간되었는데 지금은 아쉽게도 절판된 상태입니다. 이 책을 집필하게 된 계기가 서문에 나오는데, 그가 주일 네덜란드 참사관으로 일할 당시(1949년) 골동품 가게에서 중국 명대 성애화를 모아 엮은 책 을 우연..
[D+450] 며칠 전 진주문고에 구입한 잡지 2월호를 오늘 끝까지 읽었습니다. 노동자들을 싼값에 부려먹다 해고하고 사업장(진주센터)까지 폐업한 삼성전자의 '갑질'을 까발린 제가 사는 동네 '일터 이야기'도 실려 있고, 직장맘의 고단함을 진솔하게 쓴 옛 직장 후배 글도 우연히 만났습니다. 정도선 진주문고 기획팀장님이 쓴 무라카미 류의 소설 추천글도 읽구요. 은 '세상을 바꾸는 따뜻한 이야기'를 모은 잡지이지만 시절이 어렵다보니 따뜻한 이야기보다 분노를 삼키고, 답답한 마음을 다스려야 읽을 수 있는 글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권력과 자본을 앞세워 '갑질'을 서슴지 않는 기업주, 정치꾼들의 모습을 보면 한심하기 그지없습니다. 특집글, '내 삶에 영향을 준 사람'에서 서정홍 님은 어머니를 생각하며 글을 썼..
[D+449] 독서의 공간과 시간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모든 사람들의 생각이 다르겠지요. 누군가에겐 집이, 다른 이에겐 도서관이, 그 사람에겐 카페가... 아침, 점심, 저녁, 밤... 시간도 호불호가 나뉠 겁니다. 저는 역시 집이 편합니다. 식구들이 깨어있는 동안에는 거의 책 읽기가 불가능하니 다들 잠자리에 든 늦은 밤이 독서하기에 가장 좋은 시간이군요. 서재나 작업실이 있다면 훨씬 집중해서 독서를 할 수 있겠지요. 책방에서도 독서가 가능하지만 손님이 계시든 안 계시든 호흡이 끊길 때가 많습니다. 사위가 어둡고 조용해야 집중이 가능한 것은 성격 탓이겠지요. 뒤돌아 보면, 직장생활하느라 가족과 떨어져 기러기 아빠로 살았을 때가 독서하기엔 가장 완벽했던 시간이었습니다. 9년 정도 그리 살았는데, 회사에 있는..
[D+448] 서가를 새로 들인 후 "분야별로 책이 꽂혀있지 않습니다. 불편을 끼쳐 죄송합니다"라고 공지를 붙이고선 며칠째 계속 손을 놓고 있습니다. 책 옮기는 시늉이라도 내야하는데 보고 있자면 섣불리 손대기가 어렵군요. 헌책방은 들고나는 책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완벽하게 정리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듯합니다. 책방을 운영하다보면 책방지기만의 노하우가 생기는 것이 아닐까요. 가장 이상적인 책방은 자신만의 색깔이 있는 전문성을 살린 책방이겠죠. 문학, 역사, 철학, 여행, 음악, 미술, 사진, 어린이... 딱 한 가지 분야에 집중해 책을 구비하고 손님들과 모임도 하고 그런 책방이면 정리에 대한 부담도 많이 줄어들 것 같습니다. 현재 소소책방은 거의 잡화점(?)에 가까운 터라 전문성을 살리려면 한참은 ..
[D+445] 2013년 배낭 메고 책방 여행을 떠난 적이 있습니다. 정확히 26개월 적금 넣은 돈으로, 10개월동안 중국 칭다오에서 시작해 포르투갈 리스본까지 가는 여정으로 계획했지만 사정이 있어 중간에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싱가폴에서 여행을 멈출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었죠. 5개월 남짓 떠돌며 책방들을 둘러보고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여행을 다니다 책방에 가면 책을 구입하곤 했습니다. 우편으로 부치지 못하고 한동안 짊어지고 다녀야 했을 때는 책 때문에 조금 과장하여 피곤죽이 되어 숙소에 돌아와 쓰러져 잘 때도 많았습니다. 특히 다음 행선지로 옮겨 숙소를 찾을 때까지가 가장 곤욕이었죠. 배낭의 3분의 1이 책이었던 적도 있습니다. 온라인 서점에 책을 검색하다 반가운 책을 발..
[사진]은 김호석 님(한국전통문화학교 교수)이 그린 다산 선생의 유상遺像입니다. [D+444] 가장 최근 읽은 책은 (창비)입니다. 후손 정규영이 1921년 펴낸 를 송재소 님이 풀었습니다. 사암은 정약용의 또다른 호입니다. 다산이 태어난 1972년(영조 38년)부터 세상을 떠난 1836년(헌종 2년)까지의 기록과 사후인 1910년(융희 4) 문도공 시호를 받을 일까지 담았습니다. 평생 500여권의 방대한 저술을 남긴 대학자의 연보답게 놀라움으로 가득합니다. 지금껏 (창비)나 (현암사), (김영사) 정도만 눈으로 읽었을 뿐입니다. 범부의 눈으로 보기엔 평생을 써도 그의 저작을 읽고 공부하는데도 모자랄 듯합니다. 에서 공부하고 정리하고 책으로 묶는 방법으로 '다산치학 10강 50목'이 소개되어 있는데 새겨..
[사진]은 위에서 차례대로 영화 대출 카드, 독일작가 아르노 슈미트, 임종국 선생님의 메모 카드입니다 [D+443] 책방 한쪽에 오래된 도서관 카드함이 있습니다. 이 카드함을 구입한 지 꽤 오래되었습니다. 8년쯤 전 집 근처 중고가구점을 지나다 발견하곤 두 개 중 하나를 데려왔죠. 배달료를 아끼기 위해 분리해서 세 번에 나눠 짊어지고 왔던 기억이 납니다. 색인카드는 모두 없고 서랍 안에 카드를 고정하는 고정쇠는 그대로였습니다. 고정쇠가 있는 상태론 사용하기 힘들어 제거하곤 서랍장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도서관 책 정리를 모두 컴퓨터로 하지만 예전엔 색인 카드로 했습니다. 책을 찾으려면 먼저 도서관 카드함의 색인 카드를 뒤지는게 먼저였죠. 제가 대학에 입학했던 1993년도만 해도 도서관 카드함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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