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70] 다시 책방일지를 이어갑니다. 1. 결국 배에 갇혀있던 아이들을 단 한 명도 구하지 못했습니다. 언제, 어디서, 무엇을, 왜, 어떻게... 그리고 누가 잘못했기에 이런 참사가 일어난 것일까 질문하고 답을 구해봅니다. 지금까지 공개된 자료와 증언만 보더라도 아이들을 살릴 수 있는 기회는 많았습니다. 그리고 아예 이번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었습니다. 누군가가, 세월호 참사의 시작과 끝을 낱낱이 기록하길 바랍니다. 증언과 정보와 소문을 정리하고 기록으로 남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론이 나서서 해야겠지만 그들의 행태(물론 모두를 싸잡아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닙니다.)를 보면 딱하기 그지 없습니다. 두 손 모아 세월호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2. 제가 좋아하는 책에 관한 고사 가운데 '..
[D+162] 세월호 침몰 사고가 일어난 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지만 그렇게 간절히 바라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구조활동이 모두 끝날 때까지 책방일기도 잠시 쉬겠습니다. 그 사이 있었던 일은 나중에 따로 정리하겠습니다. 모두가 슬픔 속에 가라앉아 있는데 가시 돋힌 말들은 허공을 떠돌며 서로를 상처주고 있습니다. 침묵이 절실히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살아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침묵은 인간의 마음 속에 비애를 불러일으킨다. 침묵은 인간에게 말에 의한 죄로의 전락이 아직 일어나지 않았던 상태를 회상시키기 때문이다. 침묵은 인간으로 하여금 인간의 타락(아담과 이브의 타락) 이전의 상태를 그리워하게 만든다. 동시에 침묵은 인간을 불안하게 만들기도 한다. 왜냐하면 인간이 침묵 속..
[D+158|공지] 공연 '미드나잇 인 소소' & 열세 번째 밤샘책방 오늘은 있는 듯 없는 듯, 하는 듯 마는 듯...(이 표현 중독성 있군요) 그런 열세 번째 밤샘책방이 있는 날입니다. 오늘 자정엔 이내님 콘서트가 열립니다. 게스트는 책방 처음 문 여는 날 노래를 불러주셨던 권정애 선배님입니다. 오늘 콘서트 이름은 '미드나잇 인 소소'로 정했습니다. 다음부터 소소책방에서 하는 공연은 무조건 밤샘책방 날 자정에 하는 걸로 하면 어떨까 생각해봤습니다. 동무 손 잡고 많이 놀러 오세요! 책 읽다가 노래 듣다가 이야기 나누다가 눈이 감길 때 가시면 됩니다. 마지막 손님이 떠날 때까지 문을 열어두니 편하게 '밤샘' 도전하세요! 술과 다른 분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음식을 제외하곤 가지고 오셔서 드실 수 있습니..
[D+157] 1. 책방지기에게 손님께서 물었습니다. 손님 : 손님이 없으면 괴롭거나 슬프지 않으세요? 나 : 대신 혼자 놀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니까 좋죠! 손님 : ... 나 : ... 2. '함께' 슬퍼하거나 분노해야 할 일이 왜 이렇게 많은가요? 모두 '나를 포함한' 어른들 탓이라 생각합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얼굴 비추는데만 혈안이 된 정치꾼들과 예의도 모르는 언론깡패들을 보고 있노라니 역겹습니다. 물이 차오르는 배와 위험에 처한 승객과 아이들을 버리고 먼저 탈출한 선장이라니요. 얼굴도 두껍거니와 옳고 그른 것도 구분할 줄 모르는 어른들입니다. 대통령 앞에 무릎 꿇고 눈물 흘리는 실종자 어머니 모습을 보고 길게 탄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탁월한 사상가였던 마키아벨리는 에 이렇게 썼습니다...
[D+155] 며칠 책방일기가 뜸했습니다. 12일(토)에는 '사진가 만남' 두 번째, 다큐멘터리 사진가 강제욱 작가 강좌가 열렸고, 일요일에는 뒷정리, 어제는 늦은 시간까지 독서 모임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사진가 이갑철 선배님 만나러 오전에 함양에 다녀왔습니다. 이갑철 선배님은 6월에 책방에서 강의 할 예정입니다. 지금 책방에는 시 쓰는 분들 모임이 한창입니다. 이렇게 쓰고 나니 뭔가 분주하고 열심히 일한 듯 보입니다. 하하. 현재 책방에서 모임을 하는 동아리는 3개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모이는 분들도 계시고 한 달에 한 번, 비정기적으로 찾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 외에 '사진가 만남'이 있고... 행사로 분류하긴 애매하지만 밤샘책방도 있군요. 뭔가 북적북적해 보이지만 사실은 한가한 날이 훨씬 더 많..
[D+151] 스태들러 지우개, 동성 만능크리너, 아모스 딱풀, 썬 라이터 오일, 화이트 보드 크리너... 이상 물품은 주로 책에 얼룩을 닦아낼 때 제가 사용합니다. 모든 책을 일일이 깨끗하게 할 순 없지만 좋은 책인데 얼룩이 있거나 밑줄이 그어져 있는 경우엔 닦고 지우는 작업을 합니다. 드물게 고운 사포(800~1000방)로 살살 문질러 얼룩을 없애기도 합니다. 얼마 전 스페인 내전에 참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쓴 헤밍웨이의 희곡 (The Fifth Column) 원서를 놓고 지우개 밥을 엄청나게 지었습니다. 아이의 낙서가 분명했는데 뒤표지에 실린 헤밍웨이의 사진에 볼펜으로 덧칠을 했더군요. 원래 이 책의 초판은 1938년도에 나왔고, 책방에 있는 책은 1968년도 판입니다. 아마존에 검색해보니 15달러..
[D+149] 선생님께서 읽으라 했다며 을 찾는 중1 학생이 있었습니다. 저는 내용이 어려우니 굳이 지금 읽지 않아도 될텐데,라고 했지만 '필독도서'처럼 읽어야 하는 모양입니다. 독후감도 내야하구요. 청소년 권장도서 목록에 빠지지 않고 오르는 책들 가운데는 성인이 되어서도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것도 많습니다. 이런 책들은 아이들의 책읽기에 대한 흥미를 오히려 떨어뜨리기도 합니다. 아이들을 위한 권장도서, 필독도서 목록을 정할 때는 고전의 반열에 오른 책들보다 현 시대를 담고 있는 책, 쉽게 읽은 수 있는 철학, 과학책, 만화책이 더 좋을 듯싶습니다. 아이들의 관심사에 맞춰 요리, 목공, 등산, 낚시, 동물 키우기 등 실용서도 빼놓을 수 없군요. 억지로, 강제로 책 읽기를 시키기보다 집에서 학교에서 아이들..
[D+144] 책표를 만들어 시간이 날 때마다 가격을 써서 맨 뒷장에다 붙이고 있습니다. 가격을 정할 때는 한번쯤 검색을 하는데 좋은 책인데도 신통치 않은 경우도 있고, 의외로 비싼 값일 경우도 있습니다. 얼마 전 고모님 댁에 있던 책을 가져왔는데 오래 전 제가 빌려드렸던 오쇼 라즈니쉬가 쓰고 류시화 씨가 옮긴 이 있었습니다. 1991년 동광출판사에서 나왔는데 당시 4,300원이었습니다. 헌책이 얼마쯤에 팔리나 알아보니 최저가로 온라인 중고책방에 올라와 있는 것이 50,000원이더군요. 50,000원이라니... (가장 높은 가격은 130,000원 이었습니다.) 원래 생각은 절판되었으니 4,000원쯤 받으면 되지 않을까... 였는데, 갑자기 머릿속에서 '0'이 하나 더 붙었습니다. 이 책이 왜 이렇게 비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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