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76] 사진작업 중 가장 어려운 것이 바로 인물사진입니다. 다른 사진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인물사진의 경우 '교감'이 필요합니다. 인터뷰나 모델 사진 촬영은 '기술'보다 '감성'이 더 중요합니다. 상대방과 무언(無言)의 교감을 나눌 수 있을 정도라면 실패할 확률은 상당히 줄어들죠. 아마추어지만 가끔 일로 인터뷰 사진을 촬영하러 갈 때가 있습니다. 전문적인 모델이거나 카메라 앞에 자주 서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카메라 앞에 주눅들기 마련이죠. 만약 그가 사진가 보다 카메라를 먼저 의식한다면 결과는 뻔합니다. 딱딱한 사진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대부분 사진가의 카메라를 생각하지 못할 때 좋은 사진이 나오죠. 사진가는 카메라를 숨겨야 합니다. 몰래 카메라를 해야한다는 이..
[D+274] 지난 일요일 진주교 가까이 있는 중고책방(상호명이 '중고책방')을 찾았더니 문을 닫았더군요. 사장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2주쯤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중고책방은 만화책과 판타지 소설을 주로 팔았습니다. 만화책을 좋아하는지라 가끔 찾았습니다. 학산문화사와 대원씨아이에서 번역해서 펴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 대부분을 중고서점에서 구했습니다. , , , ... 대부분 책방에서 팔려나갔습니다. 그러고보니 지브리 스튜디오가 당분간 신작을 내놓지 않겠다 발표를 했더군요. 지난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공식 은퇴가 영향이 컸겠죠. 중고책방 소식도 지브리 소식도 안타깝습니다. 현재 진주에 있는 헌책방은 소소책방을 포함해 모두 네 곳입니다. 동훈서점(055-758-4492), 형설서점(055-748-47..
[D+270]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얽매인 삶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글을 쓴다해도 전력을 다해(?) 일하는 시간은 얼마되지 않습니다. 그보다 멍하게 화면을 바라보고 있는 일이 많죠. 스마트폰도 연락을 주고받는 일보다 아무 생각없이 들여다보는 시간이 더 많습니다. 분명히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없어도 불편을 모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의 문제라기 보다는 항상 접속되어 있는 인터넷이 사람을 얽매게 하는 것은 아닐까요. 지금 이 글조차도 컴퓨터와 인터넷을 사용해서 올리고 있으니 생각은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을 줄여보자 하지만 쉽지가 않습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줄이면 자연스레 책읽는 시간이 더 늘어나리라 생각합니다만, 과연 생각대로 될까요? 극단적 선택, 논리, 주..
[D+268] 총기난사 사고가 터진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슬픈 일이 일어났습니다. 군대에서 일어나는 비극은 그 조직의 특성상 사라질 수 없습니다. 모병제가 아닌 강제적 징병제에선 비극의 강도가 심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본 군국주의 군대의 잔재인 폭력으로 군기를 잡는 문화가 남아 있는 한 아무리 대책을 세운다 한들 허사입니다. 거기에다 가진 자들의 특혜가 남아 있는 이상 일반 국민들의 분노와 박탈감을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청문회 때마다 불거지는 병역특혜 의혹은 고정 레퍼토리니까요. "참으면 윤 일병, 터지면 임 병장"이란 말이 크게 공감을 얻는 것은 군에 대한 불신 때문입니다. 사실 비극의 바탕에는 군 지휘부의 무능과 부패가 깔려있습니다. 당장은 힘들겠지만 대체복무제를 인정하고 모병..
[D+267] 국수, 짜장면, 냉면, 라멘... 등등 면 요리를 좋아합니다. 한때는 맛나다 소문난 짜장면집을 찾아다니기도 했죠. 우리나라에서 가장 처음 짜장면을 만든 곳은 1905년 인천의 중국요리집 공화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옛 공화춘 건물은 지금 짜장면 박물관으로 바뀌었습니다. 1983년 공화춘이 문을 닫은 후 오랫동안 폐허처럼 남아있었는데 2012년 박물관으로 개관했습니다. 현재 진주에서 가장 유명한 중국집은 북경장과 야래향이 있습니다. 제가 주로 먹는 곳은 책방 근처에 있는 진짜루입니다만. '진짜루' 배달을 빨리 해주십니다. 맛있기도 하구요. 그런데 진주에는 짜장면을 파는 중국집이 언제부터 있었을까요. 청담 스님의 을 읽다 재밌는 내용을 발견했습니다. 청담 스님은 진주 출신으로 불교정화운동을 이..
[D+263] 얼마 전 진주교대 앞에 있던 큰바위서점이 문을 닫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제일여고 사거리에 있던 학문서점 자리도 휴대폰 가게로 바뀌었더군요. 진주도 책방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습니다. 가혹하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동네책방을 무조건 살려야한다고 말하고 싶진 않습니다. 책방이 다른 공간보다 더 특별한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책방이 없다고 불편을 느끼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책방이 어느 정도는 공익의 가치를 지닌 곳이긴 하지만 결국 자본의 논리에 얽매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익이 나지 않으면 문을 닫을 수밖에 없습니다. 인기없는 상품인 책을 취급하는 이상 돈에 초연(?)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이미 책방을 열기 전부터 깨닫고 있었죠. 조만간 펴낼 잡지에 '대책없는 책방창업기'를..
[D+261] 책방에서 인기 없는 책을 고르라면 '사전'이 우선 순위에 듭니다. 인터넷, 전자사전, 스마트폰으로 모르는 단어를 쉽게 검색할 수 있으니 사전에 대한 수요가 거의 없습니다. 아주 가끔 사전을 구입하러 오시는 분들이 찾는 사전은 초등학생 자녀를 위한 학습용 영어사전, 어르신이 보실 옥편이 전부입니다. 저도 종이 사전을 들춰보는 것은 옥편이 대부분이군요. 모르거나 헷갈리는 우리말이나 영어 낱말은 대부분 인터넷으로 검색합니다. 지금 나오는 사전들이 10여년 전 증보된 후 더 이상 새로운 어휘를 넣어 개정작업을 하지 않고 나오고 있으니 오히려 인터넷으로 찾아보는 편이 낫습니다. 개정보완하지 않은 세월 동안 얼마나 많은 신조어와 외래어가 생겼을까요. 출판사에서도 팔리지 않는 사전의 개정보완 작업을 계..
[D+256] 하루에 2쪽 이상 진도를 나가는 걸로 생각하고 작업 중입니다. 이미 써둔 원고는 본문틀에 배치했고 사진들을 어떻게 찍어서 어떻게 배열할까 고민 중입니다. 대부분 책 사진이 들어갈텐데 책이란게 어떻게 찍어도 폼나기가 쉽지 않으니까요. 잡지를 만드는데 스스로 정한 규칙 세 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색과 폰트 사용을 절제한다. 2. 여백와 이미지를 살린다. 3. 설명(각주와 미주)에 충실하자. 편집자로 일할 땐 디자이너와 의견을 주고 받으며 진행하면 되었는데 역시 혼자서 하려니 어렵습니다. 머릿속에는 이렇게 해보고 싶은데 막상 생각대로 되지 않으니까요. 그때 편집툴을 조금이라도 배워둘 걸 후회가 되는군요. 그래도 조금씩 진도가 나가고 있으니 어떻게든 완성이 될겁니다. 첨부한 사진은 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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