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D+823] <동네 책방 동네 도서관> 51호에 <소소책방 책방일지>가 소개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별 대책 없이, 만들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시작했는데 손익분기점은 넘겼고 다음 책 만들 힘도 얻었으니 나름 선방했다고 생각합니다.

지나고 보니 정작 소소책방에서 가장 판매에 신경 쓰지 않은 듯합니다. 적극적으로 손님들에게 홍보를 해야 하는데 뭔가 그러기가 거시기하더군요. 올해 책방지기의 화두는 '돈'입니다. 체면은 내려놓고 몸가짐 마음가짐을 달리하기로 작정을 했습니다만... 

어쨌거나 책을 파는 것도 만드는 것도 즐거운 일입니다. 하지만 시절 때문인지 아니면 능력이 부족해서인지 '책으로' 돈을 버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군요. 즐거움을 돈으로 맞바꿀 수 있다면 벌써 큰 부자가 되고도 남았을 텐데요.

지속가능하기 힘든 일과 공간을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방법은 무엇인가 고민합니다.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주변의 도움 없이 홀로서기를 하려면 여러 가지 전제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자본, 기획, 영업력이 바탕이겠죠. 

거기에 실행력(또는 생산력)이 더해져야만 비로소 홀로서기가 가능합니다. 사실 모두 갖추기는 힘든 일입니다. 모든 것이 부족한 1인 자영업자가 살아남기 위해선 임기응변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 전에도 그리 썼지만 모든 일은 자본(돈)에 엮여 있어 자본의 입맛에 맞지 않는 일을 하고 있으면 어느 순간 나락의 경계로 밀려나는 경우가 많죠. 돈이 참 이상한 것이 모으려면 한참인데 빠져나가는 것은 금방이고, 예측 불가능한 지출이 계획된 지출보다 앞서 새치기를 할 때가 많더군요. 돈 벌 궁리를 하다 보니 별 생각을 다 합니다.

다시 한번 와타나베 이타루의 <시골 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에서 옮깁니다.

"돈은 시간이 지나도 흙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영원히 '부패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부패는커녕 오히려 투자를 통해 얻는 이윤과 대금업을 통해 발생하는 이자로 인해 끝없이 불어나는 성질마저 있다. 곰곰이 따져보면 참 이상하지 않은가?"


* <소소책방 책방일지> 판매처 : 소소책방 | 진주문고 | 다원 | 공간 강 | 포항 달팽이책방 | 부산 우리글방 | 서울 땡스북스 | 서울 불광문고 | 통영 봄날의 책방 | 알라딘 :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632198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