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21] 세월이 참 빨리 흐르는군요. 참사가 일어난 지 벌써 1년이 흘렀습니다. 아직도 찾지 못한 실종자가 있고 왜 이런 사고가 일어났고 왜 많은 희생자가 나올 수 밖에 없었는지 정확히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진실은 기억을 잃어버린 자에겐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억해야 합니다. 권력을 쥔 자들은 책임도 지지 않으려 하고, 진실 규명 따윈 안중에도 없는 듯하군요. 밥 팔아 똥 사먹을 인간들입니다.(오늘 일어난 일들을 뉴스로 보고 있자니, 욕지기가 치밀어 오르는군요.) 그들은 눈 앞의 이익과 안위만 살피며, 사람들의 분노와 기억들이 가라앉길 눈 귀 닫고 버티는 중입니다. 그들은 여느 때처럼 사람들이 아주 쉽게 망각할 거라 생각하는 듯합니다. [사진]은 지난해 팽목항에 갔을 때 찍었습니다. 두..
[D+487] 며칠 전 '부에나비스타'(진주시 호탄동)에서 가져온 (치유공간 이웃)를 읽었습니다. 1시간이면 모두 읽을 수 있는 40쪽 작은 손바닥책인데 제목 그대로 이웃들이 '세월호'에 대해 묻고 정혜신 선생님이 '심리적 치유적 관점'에서 답한 글을 모았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1년이 다 되어 가지만 여전히 9명의 찾지 못한 실종자가 있고, 진실 규명을 위해 꼭 필요한 세월호 인양은 정부와 정치꾼들의 방해로 계속 늦어지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 조사특위에 대해 "탐욕의 결정체"라고 폄훼하고 막말하는 여당 의원을 보면 할 말 다했습니다. 저들은 애초에 배를 인양할 마음이 없는 것 아닐까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12일 교황청을 방문한 한국 주교들을 보고 "세월호 문제는 어떻게 되었나?" 물었다는..
[D+170] 다시 책방일지를 이어갑니다. 1. 결국 배에 갇혀있던 아이들을 단 한 명도 구하지 못했습니다. 언제, 어디서, 무엇을, 왜, 어떻게... 그리고 누가 잘못했기에 이런 참사가 일어난 것일까 질문하고 답을 구해봅니다. 지금까지 공개된 자료와 증언만 보더라도 아이들을 살릴 수 있는 기회는 많았습니다. 그리고 아예 이번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었습니다. 누군가가, 세월호 참사의 시작과 끝을 낱낱이 기록하길 바랍니다. 증언과 정보와 소문을 정리하고 기록으로 남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론이 나서서 해야겠지만 그들의 행태(물론 모두를 싸잡아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닙니다.)를 보면 딱하기 그지 없습니다. 두 손 모아 세월호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2. 제가 좋아하는 책에 관한 고사 가운데 '..
[D+162] 세월호 침몰 사고가 일어난 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지만 그렇게 간절히 바라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구조활동이 모두 끝날 때까지 책방일기도 잠시 쉬겠습니다. 그 사이 있었던 일은 나중에 따로 정리하겠습니다. 모두가 슬픔 속에 가라앉아 있는데 가시 돋힌 말들은 허공을 떠돌며 서로를 상처주고 있습니다. 침묵이 절실히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살아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침묵은 인간의 마음 속에 비애를 불러일으킨다. 침묵은 인간에게 말에 의한 죄로의 전락이 아직 일어나지 않았던 상태를 회상시키기 때문이다. 침묵은 인간으로 하여금 인간의 타락(아담과 이브의 타락) 이전의 상태를 그리워하게 만든다. 동시에 침묵은 인간을 불안하게 만들기도 한다. 왜냐하면 인간이 침묵 속..
[D+157] 1. 책방지기에게 손님께서 물었습니다. 손님 : 손님이 없으면 괴롭거나 슬프지 않으세요? 나 : 대신 혼자 놀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니까 좋죠! 손님 : ... 나 : ... 2. '함께' 슬퍼하거나 분노해야 할 일이 왜 이렇게 많은가요? 모두 '나를 포함한' 어른들 탓이라 생각합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얼굴 비추는데만 혈안이 된 정치꾼들과 예의도 모르는 언론깡패들을 보고 있노라니 역겹습니다. 물이 차오르는 배와 위험에 처한 승객과 아이들을 버리고 먼저 탈출한 선장이라니요. 얼굴도 두껍거니와 옳고 그른 것도 구분할 줄 모르는 어른들입니다. 대통령 앞에 무릎 꿇고 눈물 흘리는 실종자 어머니 모습을 보고 길게 탄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탁월한 사상가였던 마키아벨리는 에 이렇게 썼습니다...
- Total
- Today
- Yesterday
- 사진가 만남
- 중고책방
- 이태준
- 헌책방
- 헌책매입판매
- 박경리
- 독서망양
- 책방잡지
- 빅스톤갭의 작은 책방
- 손바닥에 쓰다
- 무서록
- 법정스님
- 소소책방 책방일지
- 서가
- 책방일지
- 세월호
- 노익상
- 이내
- 무소유
- 중고서점
- 정당매
- 소소책방
- 철학자의 여행법
- 독서
- 책방행사
- 손바닥 소설
- 말의 정의
- 진주문고
- 중고서적
- 밤샘책방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