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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방을 꾸려가는 처지라 많은 부분 공감하며 읽었다. <나의 작은 헌책방>은 일본 구라시키 시에 있는 28년 역사를 가진 벌레책방(蟲文庫)의 이야기다. 책방지기 다나카 미호 씨는 21살 이른 나이(?)에 직장을 그만두고 헌책방을 시작했다. 이 책이 일본에서 처음 나온 것은 2012년이었고 2016년 문고판으로 새로 나온 모양이다. 꽤 시간이 지나 국내에 소개된 셈이다.
지금도 벌레책방이 영업 중일까 구글지도를 열어 검색해보니 책에 설명한 그 위치에 있다. 2015년 일본 책방 여행을 떠났을 때 구라시키를 지난 듯한데 만약 일찍 이 책이 국내에 소개되었으면 방문했을 텐데. 책을 읽다 고개를 끄덕인 부분이 많지만, 그중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문장. 이끼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은 저자가 이끼 연구가이고 관련된 책을 여러 권 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헌책방은 사회의 '메인 스트림'에서 한참 벗어난 장사입니다. (중략) 하지만 앞길에 미래가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 같은 세상에서 굳이 길에서 벗어나 멈추어 서게 하는, 그런 순간을 헌책방이나 이끼 관찰이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그 거대한 책의 바닷속에 있는 한 권의 책과 한마디 언어가 지금 여기 끼어 있는 이끼처럼 먼 미래로 이어질지도 모른다... 이런 망상에 빠져 있을 수 있는 곳. 바로 이곳이 고작 동네 헌책 장사일 뿐인 제가 기댈 수 있는 이곳, '시간이 멈춘 것 같은' 헌책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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