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책방일지

[D+249] 1인 잡지 만들기

sosobooks 2014. 7. 18. 14:43




[D+249] <소소책방> 1인 잡지를 만들겠다, 계획 잡고 원고를 썼지만 결국 내는 것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구체적인 목차까지 올려놓고 진행했었는데 결국 제작비 문제가 걸리더군요. 책방일기를 들춰보니 그게 지난해 11월 2일이군요.

이미 책방일기에서 소화(?)하고 있지만 책 이야기만 실은 작은 잡지를 만들어 보고픈 욕망을 버릴 수가 없는 것은 잠시나마 잡지쟁이로 일했던 탓이 큽니다. 

어떻게든 제작비를 줄이려니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서툴고 헤매는 부분도 있겠지만 처음 세웠던 계획에서 한 발 물러나 진행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시작도 하지 않는 것보단 발걸음이라도 떼는 편이 낫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니까요. 

잡지 내용은 책으로 시작해 책으로 끝납니다. 가끔 엉뚱한 이야기를 할 수도 있습니다. 내용의 질은 전혀 장담할 수 없습니다. 격월간으로, 값은 5천원을 넘지 않게 할 생각입니다. 정기구독하실 분이 50분만 넘으면 마음 편하게 만들 수 있겠군요. 

9월호부터 잡지 <소소책방>을 내놓도록 하겠습니다. '인생의 신비'를 사는 것은 잠시 접어두고 말이죠. <그리스인 조르바>의 한 대목입니다.

"그럼 조르바, 당신이 책을 써보지 그래요? 세상의 신비를 우리에게 설명해 주면 그도 좋은 일 아닌가요?" 내가 비꼬았다.
"못할 것도 없지요. 하지만 못했어요. 이유는 간단해요. 나는 당신의 소위 그 '신비'를 살아 버리느라고 쓸 시간을 못 냈지요. 때로는 전쟁, 때로는 계집, 때로는 술, 때로는 산투리를 살아 버렸어요. 그러니 내게 펜대 운전할 시간이 어디 있었겠어요? 그러니 이런 일들이 펜대 운전사들에게 떨어진 거지요. 인생의 신비를 사는 사람들에겐 시간이 없고, 시간이 있는 사람들은 살 줄을 몰라요. 내 말 무슨 뜻인지 아시겠어요."

[사진]은 인천 배다리 삼성서림입니다. 왼쪽이 책방지기로 50년을 살아온 이진규 선생님입니다. 



그리스인 조르바

저자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출판사
열린책들 | 2009-12-2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그리스인 조르바]는 카잔차키스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 준 작...
가격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