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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423] 어제 서가를 들여놓고 오늘에야 겨우 널려있던 책을 모두 꽂아넣었습니다. 분야별로 정리하려면 또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일단 바닥과 책상에 널려 있던 책을 모두 서가에 넣고 나니 한숨 돌릴 여유가 생깁니다.

운좋게도 양면 서가 2개를 얻어왔는데 정말 마음에 듭니다. 얻어온 서가를 전면배치하고 이번에 새로 만든 서가는 안쪽에다 넣었습니다. 서가 위 비어있던 곳도 공간 박스로 채웠으니 당분간은 부족함이 없겠지요. 이제 분야별 정리를 어떻게 할까 고민해봐야겠습니다. 

책방 일이란게 시작도 정리, 끝도 정리... '무한 정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책방지기로 있는 동안에는 정리의 굴레를 벗을 수 없겠지요. 어쨌거나 오랫동안 이 상태를 유지했으면 좋겠군요. 책방에 새 서가를 넣고 다시 책 정리를 하는 건 꽤 번잡하고 힘이 많이 드는 일입니다.

며칠 동안 책방 일을 도와준 정준 씨 고맙습니다. 아마 혼자 했더라면 이번 주에 끝내기는 커녕 다음 주도 내내 책더미에 파묻혀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내일은 묵은 때나 벗기러 목욕탕에 가야겠습니다.

셔먼 영은 <책은 죽었다>(눈과마음)에서 책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저자와 독자 모두에게 '시간이라는 할증금'이 요구된다"고 썼습니다. 책을 쓸 때도 읽을 때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죠. 하지만 세상의 모든 책방지기들은 책 정리를 하느라 '시간이라는 할증금'을 내고 있겠지요. 정리가 귀찮아지는 순간 책방 꼴은... 뭐 제가 경험해보니 '순식간에 난장판'으로 변하더군요. 

'독서'를 위해 '할증금'까지 내야 하는 시대인 것은 분명합니다. 책은 사실 무겁고 지루하고 가끔 생각보다 비싸기까지 하니까요. 그래서 책을 읽기 위해 시간을 낭비하고 인생을 저당잡힌 사람들은 매우 보기 힘들죠. 필립 로스는 '수용소 군도'로 보낼 이들을 셈했습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미국엔 6만 명이 존재하는군요. <책은 죽었다>에서 재인용합니다.

책을 읽는 사람들만 따로 모아 수용소 군도를 만들어야 할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내가 말한 이런 수용소 군도에 들어갈 독자들은 내슈빌에 176명, 애틀랜타에 432명, 시카고에 4,011명, 로스앤젤레스에 3,017명 그리고 뉴욕에 7,000명이 있다. 모두 합쳐 6만 명이다. 단언하건대 딱 이 정도지 더 많지는 않다.



책은 죽었다

저자
셔먼 영 지음
출판사
눈과마음 | 2008-11-20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책을 죽인 자, 누구인가! 어느 열정적인 책 애호가의 현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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