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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89] 온 가족이 한 권의 책에 빠지기란 쉽지 않습니다. 초등학생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만족시키는 책은 거의 없죠. 아이들이 읽을만한 책이 있으면 집으로 챙겨가곤 하는데 열에 한 번 성공하면 다행입니다. 

억지로 책 읽으라 시키는 것은 딱 질색이라 아이들이 잘 보이는 곳에 가져온 책을 두는 것으로 제 마음을 표현하긴 합니다만 책이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이길 수는 없죠. 인정하기 싫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그나마 얼마 전 거실에 있는 텔레비전을 치운 이후로 아이들이 멍하게(?) 있는 시간은 줄었습니다. 텔레비전을 치우고 책꽂이를 다시 들였습니다. 가까이 있으면 어떻게든 보겠죠. 내키지 않는데 억지로 책을 읽는 것은 실은 고문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일이나 공부 때문에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면 재미가 먼저여야 합니다. 

<불편하고 행복하게>(홍연식, 재미주의)는 초등학생부터 아내, 저까지 모두 재밌게 본 만화책입니다. 얼마 전 삶터를 시골로 옮긴 선배가 선물로 건낸 책입니다. 그냥 거실에 두었는데 다들 읽어보더군요. 

처음에는 큰 아이가, 아내가, 막내가 차례로 읽었습니다. 다들 다양한 반응이었습니다. 아이들은 동물을 키웠으면 좋겠다, 아내는 작게라도 텃밭이 있었으면 하더군요. 저는 시골살이의 만만치 않음이 먼저 다가오더군요. 각자 자신의 시선대로 책을 읽은 거겠죠. 

귀농, 귀촌에 실패하는 경우를 워낙 많이 봐왔기 때문에 현실과 동떨어진 시골살이의 환상을 심어주는 책들은 마음에 와닿지 않지만 <불편하고 행복하게>는 또다른 이야기였습니다. 가진 것 없는 만화가와 동화작가 부부의 담담한 시골 일상이 가감없이 담겨있습니다. 무엇보다 창작하는 이의 고통이 '리얼'하게 그려진 것도 좋았습니다. 그림체도 마음에 들었구요.

시골살이를 꿈꾸지 않더라도 이런 삶이 있구나 온 가족이 공감하며 볼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온 가족이 같은 책을 읽는 데 성공했기에 망설이지 않고 소개합니다.




불편하고 행복하게. 1

저자
홍연식 지음
출판사
재미주의 | 2012-08-16 출간
카테고리
만화
책소개
안식을 찾아서 떠난 만화가 부부의 불편했지만, 행복했던 2년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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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하고 행복하게. 2

저자
홍연식 지음
출판사
재미주의 | 2012-08-16 출간
카테고리
만화
책소개
안식을 찾아서 떠난 만화가 부부의 불편했지만, 행복했던 2년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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