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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일지

[D+276] 인물사진 촬영법

sosobooks 2014. 8. 14. 13:30




[D+276] 사진작업 중 가장 어려운 것이 바로 인물사진입니다. 다른 사진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인물사진의 경우 '교감'이 필요합니다. 인터뷰나 모델 사진 촬영은 '기술'보다 '감성'이 더 중요합니다. 상대방과 무언(無言)의 교감을 나눌 수 있을 정도라면 실패할 확률은 상당히 줄어들죠.

아마추어지만 가끔 일로 인터뷰 사진을 촬영하러 갈 때가 있습니다. 전문적인 모델이거나 카메라 앞에 자주 서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카메라 앞에 주눅들기 마련이죠.

만약 그가 사진가 보다 카메라를 먼저 의식한다면 결과는 뻔합니다. 딱딱한 사진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대부분 사진가의 카메라를 생각하지 못할 때 좋은 사진이 나오죠. 사진가는 카메라를 숨겨야 합니다. 몰래 카메라를 해야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먼저 카메라를 들이대지 말고, 그에게 마음을 열어야겠죠.

캐리 올린스키는 "사람들을 찍는 사진은 사람의 정신을 들여다 보는 작업"이라 했습니다. 상대방이 사진가의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는 그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아마추어인 책방지기의 깨달음입니다. 하지만 막상 촬영할 때는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역시 쉬운 것은 없죠. 캐리 올린스키의 <내셔널 지오그래픽 포토그래피 필드 가이드-인물사진을 잘 만드는 비결>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물사진은 다른 사진들과는 전혀 다르다. 대개 사람들은 풍경사진이나 다른 종류의 이미지들을 만들 때, 무언가 상징적으로나 회화적으로 흥미로운 요소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인물 사진을 찍을 때, 우리는 무언가 다른 것을 추구하게 된다.

즉, 사람들을 찍는 사진은 인간의 정신을 들여다 보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어떤 순간을 경험할 때 성공적인 이미지를 만들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 순간이란 한 인간이 다른 인간과 함께 존재하고 있다는 관계의 전율이 느껴지는 그런 순간이다."

어떻게 사진을 찍어야 하나? 제게 묻는 분들이 가끔 계신데,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알려드릴 수 있는 깜냥도 없구요. 어쨌거나 캐리 올린스키의 글에 공감합니다.

[사진]은 어렸을 적 저희 집 막내 모습입니다.

*8월 15일부터 17일까지 책방 쉽니다.



인물사진을 잘 만드는 비결

저자
로버트 카푸토 지음
출판사
청어람미디어 | 2005-12-01 출간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책소개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내셔널 지오그래픽》이라는 이름은 “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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