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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일지

[D+181] 사진가 만남_이상엽

sosobooks 2014. 5. 11. 21:12



[D+181] 세 번째 사진가 만남[사진]을 마쳤습니다. 먼 길 내려오셔서 많은 이야기 들려주신 이상엽 선배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놀러가기 좋은 화창한 토요일, 책방을 찾아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이제 '사진가 만남'이 자리를 잡아가는 느낌입니다. 

오늘 <가난한 이의 살림집>의 저자, 다큐멘터리 사진가 노익상 선생님께서 책방에 오셨는데 강의를 부탁드렸습니다. 9월에는 노익상 선생님 모시고 '사진가 만남'을 할 수 있을 듯합니다. 

4년 전인가, 함박눈이 내리던 겨울 어느 날 춘천으로 노익상 선생님 인터뷰 가서 대취했던 기억이 납니다. 결국 경춘선 열차 화장실 손잡이를 부여잡고 서울로 돌아왔었죠. "떡은 사람이 될 수 없지만 사람은 떡이 될 수 있다"는 광고 카피를 그대로 실현했던 날이었습니다. 

책방에서 이런저런 강좌를 마련하는 이유는 책방 문턱을 낮춰보기 위함입니다. 굳이 강좌나 행사가 있지 않더라도 어떻게 하면 책방을 자연스레 찾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편안한 공간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요?

언젠가 세상을 떠난 단골 손님을 위해 그가 평소에 앉던 낡은 의자와 사진을 그대로 둔 책방 이야기를 읽은 적 있습니다. 그 글을 읽으며 오랜 세월 자리를 지키고 책방을 찾는 분들과 인생의 일부를 공유하는 책방으로 남을 수 있다면 행복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단테, <신곡> 천국편에서 옮깁니다.

"그의 빛 깊은 곳에서 나는 보았노라.
우주에 흩어진 모든 것이 사랑에 의해 한 권의 책으로 엮어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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