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공지 | D+396] '손바닥에 쓰다' 소설집 출판 기념 낭독회&공연을 책방에서 엽니다. 소설집엔 손바닥 소설 쓰기 모임 '손바닥에 쓰다'가 1년 동안 지어낸 이야기 중 각자 4편씩 뽑아 모두 32편을 실었습니다. 꽤 두꺼운 책이 나올 듯하군요. 아래는 책에 쓴 짧은 머리말입니다. 다음 주 금요일(19일) 밤 9시 책방으로 놀러오시길. 


.......

이태준 선생의 수필집 <무서록>에 이런 글이 있다.

"잡기장이 책상에 하나, 가방에나 포켓에 하나, 서너 개 된다. 전차에서나 길에서나 소설의 한 단어, 한 구절, 한 사건의 일부분이 될 만한 것이면 모두 적어둔다. 사진도 소설에 나올 만한 풍경이나 인물이면 오려둔다. … '내 문장'을 쓰기보다는 될 수만 있으면 '그 작품의 문장'을 써보고 싶다. 우선은 '그 장면의 문장'부터 써보려 한다."

아마 '손바닥에 쓰다' 회원들 모두 지난 1년 동안 이런 심정, 이런 자세였을 테다. 글을 쓰는 것, 이야기를 지어내는 일은 힘들었다. 2주에 한 편, 손바닥 소설을 쓰기로 하고 모임 이름을 '손바닥에 쓰다'로 지었다. 모임 하는 날이 다가오면 온 신경은 어떤 이야기를 상상해내는데 쏠렸다. 

가끔은 허공을 헤매고 어떤 때는 구체적으로 '뭔가' 떠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머릿속에 떠오른 것을 다시 글로 옮기는 일은 항상 더디고 지난했다. 손바닥 소설을 쓰며, 우리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작가들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아무리 즐겁고 재미난 이야기라도 고통이 낳지 않은 것이 없다. 열심히 이야기를 지었다. 

매듭지은 글도 있고 끝내지 못한 이야기도 있다. 8명의 회원이 그동안 썼던 손바닥 소설 중 4편씩 가려 뽑았다. 모두 32편이다. 소박한 문집으로 내려는 생각도 있었지만 모임 반장을 맡은 나의 욕심으로 그럴 듯하게 만들고 싶었다. 비평의 눈이 아닌 격려와 애정의 눈으로 '재밌게' 읽어주시길. 

#권정애, #강선녀, #정윤남, #이내, #정서훈, #박소혜, #김아결 씨를 대신해
소소책방에서 '손바닥에 쓰다' 반장 #조경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