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D+403] 소설집 <손바닥에 쓰다>가 나왔습니다. '소소문고'는 소소책방에서 만드는 책에 붙인 이름입니다. 혹시 구입하고 싶은 분은 책방으로 연락하시면 됩니다. 일반 서점이나 온라인 서점에선 구하실 수 없습니다. 다음 주부터 '목요일 오후 네 시', '뭉클', '동훈서점', '다원'... 진주 여러 곳에서도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책값은 8천원입니다. 

8명의 '작가'가 4편씩 모두 32편의 손바닥 소설 써서 실었습니다. 지금 마음 같아선 2쇄도 문제 없을 듯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아래는 <손바닥에 쓰다> 책 날개에 실은 글입니다. 

오늘 밤 9시 '<손바닥에 쓰다> 낭독회&공연'도 꼭 놀러오세요.

................

- ‘손바닥 소설’을 읽다

2013년 12월 첫 모임을 시작해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집 ‘손바닥 소설’부터 읽었다. 이 책을 펴내고 기념 낭독회를 하는 2014년 12월 19일은 스물여섯 번째 모임 날이다. 모임 이름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손바닥 소설’에서 빌려 썼다. 누구나 내면 깊은 곳에 들려주지 못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믿는다. 단지 옮겨 쓰지 못할 뿐.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에 나오는 첫 문장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춰 섰다"를 좋아했다. 그는 20대부터 생을 마감할 때까지 끊임없이 손바닥 소설을 쓰며 아름답게 벼린 문장들로 다시 긴 이야기를 만들었다. 

지난 1년, 이야기를 쓰고 소설집을 묶고 나니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 나와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 신호소에 멈춰 선 느낌이다.

- 글쓰기의 즐거움

글쓰기에 필요한 것은 단출하다. 연필과 종이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가능하다. 물론 마음의 여유와 아이디어가 있어야겠지만 말이다. 내가 쓰는 글이 '작품'이 아닌들 어떤가. 글쓰기는 돈벌이와 연결시키지만 않는다면 무한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이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 스티븐 킹은 이렇게 말했다.

"궁극적으로 글쓰기란 작품을 읽는 이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아울러 작가 자신의 삶도 풍요롭게 해준다. 글쓰기의 목적은 살아남고 이겨내고 일어서는 것이다. 행복해지는 것이다. ... 시작할 용기만 있다면 여러분도 해내게 될 것이라는 나의 장담이다. 글쓰기는 마술과 같다. 창조적인 예술이 모두 그렇듯이, 생명수와도 같다. 이 물은 공짜다. 그러니 마음껏 마셔도 좋다."

'손바닥에 쓰다'는 그의 말이 진실임을 입증하는 소소한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