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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455] 1867년 오늘, 나쓰메 소세키가 출생했군요. 그는 마흔이 가까워서야 소설을 쓰기 시작합니다. 첫 작품 <고양이로소이다>는 39살에야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젊은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작가도 있지만 뒤늦게야 창작열을 불태우는 사람도 있습니다.

창작을 하는데 '나이'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세상살이에 대한 사유의 깊이 차이는 분명 존재합니다. 스스로 생각해봐도 돌이켜 보면 20대, 30대, 40대... 세상 보는 눈, 생각하는 그릇의 크기가 다른 듯합니다. 물론 영원히 철들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나이는 경험과 나란히 가는 것이라 여러모로 도움이 될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가끔 나이와 경험을 아집과 오만의 에너지로 쓰는 분들을 봅니다. 자신의 기준으로 삼을 수는 있겠지만 오히려 타인을 배려하고 열린 마음의 바탕으로 만들어야 할텐데요. 저 역시 어느 순간 꽉 막힐 지 모른다 생각하니 두렵습니다. 끊임없이 경계할 수밖에 없겠죠.


예전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읽고서 무릎을 친 문장이 있습니다. 이 문장은 '나이를 먹을수록' 마음에 더 와닿더군요. 가끔 이 문장을 가져다 노트에 옮겨 쓰기도 합니다.


만약 젊은이가 이런 문장을 썼다해도 그건 단지 '텍스트'에 가까울겁니다. 나이를 먹고 그만큼 경험이 내면에 쌓이면 '콘텍스트'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영역도 넓어지겠지요. 아~ 다시 읊조려도 멋진 문장입니다.

"무사태평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마음속 깊은 곳을 두드려보면 어딘가 슬픈 소리가 난다."

[사진]은 예전에 찍어둔 것입니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저자
나쓰메 소세키 지음
출판사
현암사 | 2013-09-1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백 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이야기" 천년의 문학가 나쓰메 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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