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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일지

[D+189] 다시 마을이다

sosobooks 2014. 5. 19. 20:30




[D+189] 책을 정리하다 조한혜정 선생님이 건네주신 <다시 마을이다-위험사회에서 살아남기>를 찾았습니다. 뵙고 선물 받은 책들은 팔 수가 없어서 앉은 자리 뒤편 서가에 꽂아둡니다. 

7년 전 잠시 강화도 주민으로 살았을 때 선생님께서 제가 일하는 일터에 강의하러 오신 적 있습니다. 그때 이 책을 주셨는데 되새김하며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 책을 받았던 7년 전이나 지금이나 대한민국은 성장 위주 토건국가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이 책은 교육에 관한 내용이 많지만 강조하고 있는 것은 "토건 국가를 넘어서 '돌봄 사회'로 가자"입니다. 교육과 공동체를 제대로 세우는 것이야말로 '돌봄 사회'의 기본입니다. 

선생님은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노인은 어린아이와 함께 있을 때 행복하고, 청소년 역시 든든한 후원자들과 잘 늙어 가는 어른들이 곁에 있을 때 건강해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잘 늙어 가는 어른'들을 찾아보기 힘드니 우리 아이들이 터무니 없는 사고로 희생되는 일이 생깁니다.

모든 가치를 돈과 경제 성장에 두는 한 돌봄 사회로 가는 길은 멀 수밖에 없습니다. 경제 성장도 한계가 있습니다. 정권은 끊임없이 국민에게 거짓 환상을 심어줍니다. 박근혜 정권은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를 열겠다"고 했지만 누가봐도 그건 헛공약입니다. 

생활비가 없어 스스로 목숨을 끊고, 끊임없이 대형 사고가 일어나는 이유는 사람들이 오로지 주위를 살펴보지 않고 앞으로만 달려가기 때문입니다. 부는 쌓는 것이 아니라 나눌 수 있을 때 가치가 있습니다. 정권이 선동해도 앞만 바라보고 뛸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생존의 방식'을 찾을 때가 아닐까요.

<다시 마을이다>에서 옮깁니다. 책방지기가 되고 보니 아래 글이 더 가슴에 와닿습니다.

"'지금'이 중요하고, 살아 있는 존재들 간의 '소통'이 중요하며, 태어날 아이들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이제 깨닫는다. '내' 곁에 있는 그대가 소중하고, 우리가 함께했던 기억, 그리고 그것을 품고 있는 오래된 건물이 중요하다. '아우라'의 소멸은 곧 소통의 소멸이며, 상상력의 소멸은 곧 인류의 소멸이다."



다시 마을이다

저자
조한혜정 지음
출판사
또하나의문화 | 2007-11-22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조한혜정은 청소년 공간들이 많이 생겼고, 대안 학교들도 생겨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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