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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55] 며칠 책방일기가 뜸했습니다. 12일(토)에는 '사진가 만남' 두 번째, 다큐멘터리 사진가 강제욱 작가 강좌가 열렸고, 일요일에는 뒷정리, 어제는 늦은 시간까지 독서 모임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사진가 이갑철 선배님 만나러 오전에 함양에 다녀왔습니다. 이갑철 선배님은 6월에 책방에서 강의 할 예정입니다. 지금 책방에는 시 쓰는 분들 모임이 한창입니다. 이렇게 쓰고 나니 뭔가 분주하고 열심히 일한 듯 보입니다. 하하.

현재 책방에서 모임을 하는 동아리는 3개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모이는 분들도 계시고 한 달에 한 번, 비정기적으로 찾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 외에 '사진가 만남'이 있고... 행사로 분류하긴 애매하지만 밤샘책방도 있군요. 뭔가 북적북적해 보이지만 사실은 한가한 날이 훨씬 더 많죠. 

이번 주 금요일 밤샘책방 때는 자정에 이내씨의 콘서트가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심심한' 밤샘책방과는 사뭇 다른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될 듯합니다. 편안한 차림으로 책방에 밤마실 오세요.

책방을 준비하며 어떻게 운영해야 '잘하는 것일까' 고민했고 아이디어는 최대한 현실에 적용해 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올 한 해는 가용자원(?)을 모두 쏟아보고, 내년에는 아이디어를 확장하기보다 책방 운영에 집중하리라 마음을 먹었죠. 

모임이나 강좌, 기타 프로그램에 대한 생각은 그리 깊지 않습니다. 해보면 되겠다 싶으면 실행에 옮기면 되니까요. 사실 제 고민의 9할은 책방에 어떻게 하면 좋은 책을 많이 들여올 수 있을까 그겁니다. 

훌륭한 책방은 편안한 모임 장소를 제공하거나 다양한 강좌를 여는 것보다 먼저 좋은 책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좋은 책, 그 외의 것은 곁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게 실행으로 곧장 옮기기 쉽지 않습니다. 헌책방이기 때문이죠. 

좋은 책에 대한 기준 사람마다 다르겠죠. 저는 약간 '엉뚱한 책'들을 좋아합니다. '헌책방 제국의 왕' 리처드 부스도 비슷한 취향을 가지고 있었군요. <헌책방마을 헤이온와이>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영구차와 공장굴뚝의 역사, 집 잃은 개의 생태환경, 전화 전도, 수중예술, 살해하는 방법 등 특이한 주제를 다룬 책들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사진]은 사진가 만남_강제욱 작가 강연 모습입니다. 이제 모임이 끝나셨네요. 저도 정리하고 퇴근해야겠습니다.



헌책방마을 헤이온와이//438

저자
리처드 부스 지음
출판사
씨앗을 뿌리는 사람 | 2003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리처드 부스의 자서전으로 평생 헌책과 함께한 그의 사상과 철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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