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D+143] 책방에 대한 기사를 읽다가 서울 서촌 대오서점과 도쿄에 있는 삼중당 서점이 문을 닫았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대오서점은 예전 다니던 직장과 가까워 가끔 찾기도 했습니다. 1951년, 조대식 선생님께서 열었고 1996년 선생님께서 세상을 떠나신 이후엔 사모님이신 권오남 여사께서 운영을 하셨습니다. 

삼중당은 한국과 북한 관련 서적이 많기로 유명했습니다. 2010년 도쿄북페어에 갔을 때 찾아가려 했는데 지나고 나니 또 후회가 됩니다. 내일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문을 닫는 책방들이 많으니 올해 어떻게든 책방유람을 해보려는 이유입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우리나라 일반 서점 수는 2331곳입니다. 2011년 2577곳 보다 246곳(9.6%)가 줄었습니다. 문을 닫은 곳의 대부분(96.7%)이 매장 규모 50평 미만의 규모가 작은 동네책방이었습니다. 아마 책방이 문을 닫는 속도는 계속 빨라지지 않을까요.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 <우리글방> 문옥희 대표님께서 사진집 <보고 싶다>(도서출판 신유|강위원 사진|강문숙 글)와 엽서를 선물로 보내주셨습니다. 사진책을 구하러 돌아다니면서도 한번도 본 적이 없었습니다. 주로 대구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촬영한 옛 사진들을 초,중,고,대로 장을 나눠 실었습니다. 1960대 말부터 1980년대 초까지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학생들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한 눈에 봐도 귀한 책이군요.

지난 1월 첫 번째 사진전 마실을 부산으로 다녀왔을 때 문옥희 대표님을 뵙고 인사드린 적 있었는데 얼마 전 소소책방에 찾아오셨습니다. 하필 그날 자리를 비워 죄송한 마음이 컸습니다. 사진집과 함께 "소소책방에서 여러 뜻있는 일들 만들어가시길 바랍니다" 글을 주셨는데 고민이 깊어집니다.

<보고 싶다>에 실린 시인 강문숙 님의 글입니다. 오래된 한옥 처마 밑에 책이 쌓여있던 대오서점이 보고 싶은데, 이제 영영 만날 수 없겠군요. 대오서점이 있던 곳을 찾을 날이 있겠지요. 그땐 추억이 "봄날 아지랑이처럼 아련하게" 피어오를 것 같습니다.

"'보고 싶다'라는 말 속에는 과거와 미래가 함께 들어 있다. 마치 산수유 노란 꽃잎 속에 연두빛 잎눈이 함께 들어 있듯이, 추억과 소망이 어우러져 지극한 애틋함을 새순처럼 내미는 그런 말이다. 지나간 것들은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 다시 재생되고, 이맘때쯤이면 봄날 아지랑이처럼 아련하게 피어오른다."

* [사진] 속 엽서는 우리글방에서 제작한 것입니다. 그림은 화가 배천순 님 작품입니다.



보고싶다

저자
강위원 지음
출판사
신유 | 2005-04-15 출간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책소개
강위원 사진집. 작가가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면서 사진으로 남긴...
가격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