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D+330] 꽤 오랫동안 일기를 올리지 못했습니다. 노익상 선생님 모시고 '사진가 만남' 강좌를 하고선 여러 일들이 있었습니다. 주로 책방 일과는 상관없는 가욋일 때문에 바빴군요.

며칠 전 공방가서 만들었던 서가 두 개를 마무리해서 가지고 왔습니다. 팔리는 책보다 들어오는 책들이 많으니 계속 책 꽂을 서가가 필요합니다. 소소책방은 책 읽을 자리가 넉넉한 편인데, 책방지기 입장에선 빈 공간을 보고 있으면 어떻게든 서가를 만들어 넣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나중에는 책을 보관할 창고도 필요할 지 모르겠습니다. 아직 분류를 하진 않았지만 한쪽에 쌓아두었던 책들을 서가에 꽂으니 한결 낫군요. 

호랑이출판사의 <세월호 생각>도 10권 가져다 놓았습니다. 값은 4천원 입니다. 작지만 의미 있는 책입니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 규명은 계속 늦어지고 있습니다.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따져볼 생각은 않고 당리당략만 앞세우는 정치꾼들에게 진실을 밝히는 일은 피곤하고 귀찮은 일일 뿐이겠지요. 가장 안타까운 일은 사람들 사이에서 '세월호'가 벌써 잊히고 있는 것입니다. 

<세월호 생각>의 머리말을 그대로 옮깁니다. 

.....

"이제 우리는 어디부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세월호 사고를 지켜보며 많은 질문이 생겼습니다.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일들이 연속해서 일어났고 그에 대한 충분한 설명은 어디에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고의 예방과 수습 그리고 이 사태에 대한 사과의 책임까지 있는 이들은 우리더러 그저 가만히 있으라 합니다. 묻지도 의심하지도 말고 가만히 있으라고만 합니다. 세월호 승객들을 마지막까지 붙잡아두었던 그 선내 방송처럼 말입니다.

얼마 전 '세월호를 지켜보는 작은 음악가들의 선언' 소식을 들었습니다. 세월호를 지켜보며 느낀 것을 말과 음악으로 이야기하려는 분들을 보면서, 저희도 이 사고와 관련해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은 음악가들처럼, 혼자가 아니라 각자의 자리에서 살아가고 있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 말이지요. 그 소박한 마음으로 열아홉 사람의 '세월호 생각'을 담았습니다.

*<세월호 생각>을 구입하고 싶은 분들은 호랑이 출판사 홈페이지로 가셔서 문의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