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68] 총기난사 사고가 터진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슬픈 일이 일어났습니다. 군대에서 일어나는 비극은 그 조직의 특성상 사라질 수 없습니다. 모병제가 아닌 강제적 징병제에선 비극의 강도가 심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본 군국주의 군대의 잔재인 폭력으로 군기를 잡는 문화가 남아 있는 한 아무리 대책을 세운다 한들 허사입니다. 거기에다 가진 자들의 특혜가 남아 있는 이상 일반 국민들의 분노와 박탈감을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청문회 때마다 불거지는 병역특혜 의혹은 고정 레퍼토리니까요. "참으면 윤 일병, 터지면 임 병장"이란 말이 크게 공감을 얻는 것은 군에 대한 불신 때문입니다. 사실 비극의 바탕에는 군 지휘부의 무능과 부패가 깔려있습니다. 당장은 힘들겠지만 대체복무제를 인정하고 모병..
[D+267] 국수, 짜장면, 냉면, 라멘... 등등 면 요리를 좋아합니다. 한때는 맛나다 소문난 짜장면집을 찾아다니기도 했죠. 우리나라에서 가장 처음 짜장면을 만든 곳은 1905년 인천의 중국요리집 공화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옛 공화춘 건물은 지금 짜장면 박물관으로 바뀌었습니다. 1983년 공화춘이 문을 닫은 후 오랫동안 폐허처럼 남아있었는데 2012년 박물관으로 개관했습니다. 현재 진주에서 가장 유명한 중국집은 북경장과 야래향이 있습니다. 제가 주로 먹는 곳은 책방 근처에 있는 진짜루입니다만. '진짜루' 배달을 빨리 해주십니다. 맛있기도 하구요. 그런데 진주에는 짜장면을 파는 중국집이 언제부터 있었을까요. 청담 스님의 을 읽다 재밌는 내용을 발견했습니다. 청담 스님은 진주 출신으로 불교정화운동을 이..
[D+263] 얼마 전 진주교대 앞에 있던 큰바위서점이 문을 닫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제일여고 사거리에 있던 학문서점 자리도 휴대폰 가게로 바뀌었더군요. 진주도 책방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습니다. 가혹하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동네책방을 무조건 살려야한다고 말하고 싶진 않습니다. 책방이 다른 공간보다 더 특별한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책방이 없다고 불편을 느끼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책방이 어느 정도는 공익의 가치를 지닌 곳이긴 하지만 결국 자본의 논리에 얽매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익이 나지 않으면 문을 닫을 수밖에 없습니다. 인기없는 상품인 책을 취급하는 이상 돈에 초연(?)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이미 책방을 열기 전부터 깨닫고 있었죠. 조만간 펴낼 잡지에 '대책없는 책방창업기'를..
[D+261] 책방에서 인기 없는 책을 고르라면 '사전'이 우선 순위에 듭니다. 인터넷, 전자사전, 스마트폰으로 모르는 단어를 쉽게 검색할 수 있으니 사전에 대한 수요가 거의 없습니다. 아주 가끔 사전을 구입하러 오시는 분들이 찾는 사전은 초등학생 자녀를 위한 학습용 영어사전, 어르신이 보실 옥편이 전부입니다. 저도 종이 사전을 들춰보는 것은 옥편이 대부분이군요. 모르거나 헷갈리는 우리말이나 영어 낱말은 대부분 인터넷으로 검색합니다. 지금 나오는 사전들이 10여년 전 증보된 후 더 이상 새로운 어휘를 넣어 개정작업을 하지 않고 나오고 있으니 오히려 인터넷으로 찾아보는 편이 낫습니다. 개정보완하지 않은 세월 동안 얼마나 많은 신조어와 외래어가 생겼을까요. 출판사에서도 팔리지 않는 사전의 개정보완 작업을 계..
[D+256] 하루에 2쪽 이상 진도를 나가는 걸로 생각하고 작업 중입니다. 이미 써둔 원고는 본문틀에 배치했고 사진들을 어떻게 찍어서 어떻게 배열할까 고민 중입니다. 대부분 책 사진이 들어갈텐데 책이란게 어떻게 찍어도 폼나기가 쉽지 않으니까요. 잡지를 만드는데 스스로 정한 규칙 세 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색과 폰트 사용을 절제한다. 2. 여백와 이미지를 살린다. 3. 설명(각주와 미주)에 충실하자. 편집자로 일할 땐 디자이너와 의견을 주고 받으며 진행하면 되었는데 역시 혼자서 하려니 어렵습니다. 머릿속에는 이렇게 해보고 싶은데 막상 생각대로 되지 않으니까요. 그때 편집툴을 조금이라도 배워둘 걸 후회가 되는군요. 그래도 조금씩 진도가 나가고 있으니 어떻게든 완성이 될겁니다. 첨부한 사진은 19~2..
[D+256] '사진가 만남'이 있는 날입니다. 열화당에서 펴낸 사진문고 (사진 아래)을 주문해놓았습니다. 이갑철 작가님의 사인을 받고 싶은 분들은 현장에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13권 밖에 구할 수 없어서 구입하시려면 일찍 오셔야 합니다. 혹시 오늘 구입 못하시더라도 주문하시면 작가님께 사인을 받은 후 전해드겠습니다. 도와주신 진주문고 하진호 팀장님 고맙습니다. 포토넷에서 나온 은 찾으시는 분들이 계셔서 알아보았는데 아쉽게도 절판되어 더 이상 구할 수가 없네요. 책값이 정가보다 올라가고 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사진집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초판만 찍는지라 절판 되면 구하기가 힘듭니다. 오늘 강의는 퇴근하고 오시는 분들을 위해 30분 늦게(19시) 시작합니다. 그럼 나중에 뵙겠습니다. 이갑철저자이갑철..
[D+249] 1인 잡지를 만들겠다, 계획 잡고 원고를 썼지만 결국 내는 것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구체적인 목차까지 올려놓고 진행했었는데 결국 제작비 문제가 걸리더군요. 책방일기를 들춰보니 그게 지난해 11월 2일이군요. 이미 책방일기에서 소화(?)하고 있지만 책 이야기만 실은 작은 잡지를 만들어 보고픈 욕망을 버릴 수가 없는 것은 잠시나마 잡지쟁이로 일했던 탓이 큽니다. 어떻게든 제작비를 줄이려니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서툴고 헤매는 부분도 있겠지만 처음 세웠던 계획에서 한 발 물러나 진행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시작도 하지 않는 것보단 발걸음이라도 떼는 편이 낫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니까요. 잡지 내용은 책으로 시작해 책으로 끝납니다. 가끔 엉뚱한 이야기를 할 수도 있습니다. 내..
[D+248] 집에서 맥주 한 캔 까놓고... 어제 '사진전 마실'로 부산 가서 사온 헌책 열일곱 권 쌓아두고 휘발유를 뿌려 묵은 때를 벗깁니다. 어떤 책은 한 번 펼쳐보지도 않았는지 때깔이 곱고, 어떤 책은 여기저기 구르기를 여러 번 했는지 꼴에 인생역정이 묻어나는군요. 그래도 닦고 나니 깨꼼합니다. 책방으로 바로 들고갈 책, 우선 들춰볼 책을 나누고, 또 그냥저냥 시간을 두고 보면 나갈 책, 영원히 재고로 남을 법한 책을 짐작해 봅니다. 이제 절판되었거나 절판되면 여간해선 다시 나오지 못할 책이 삼분지 일쯤 되겠군요. 손님이 찾으시던 책 한 권 구해왔으니 그걸로 만족합니다. "정말로 나를 황홀하게 만드는 책은, 그 책을 다 읽었을 때 작가와 친한 친구가 되어 언제라도 전화를 걸어, 자기가 받은 느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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