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59] 손님이 찾으셔도 책이 어딨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분류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책방을 열 때 용인 세진서점에서 가져온 책들을 아직 풀어보지도 못한 탓도 있습니다. 이리저리 책을 찾아보다 뜻밖에 반가운 책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분도 출판사에서 나온 이해인 수녀님의 시집이 눈에 띄어 풀었는데 그 사이 박경리 선생님의 시집 가 나왔습니다. 1988년 지식산업사에서 나왔는데 , 과 유고시집 까지 포함하면 선생님의 시집은 4권입니다. 마흔넷에 를 쓰기 시작해 1994년 예순아홉에 마지막 장을 탈고할 때까지 매달릴 수 밖에 없었던 선생님이 이 시집을 낸 시기는 에 연재하던 4부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던 때인 듯합니다. 은 1989년 2월호를 마지막으로 휴간되었는데 회사 사..
[D+357] 소소책방 홈페이지(www.sosobook.co.kr)을 리뉴얼했습니다. 원래 홈페이지 형태로 운영을 했었는데, 이래저래 업데이트가 까다로운 부분도 있고, 유령회원(?) 가입을 막지 못해 블로그 형태로 바꿨습니다. 아마 페이스북 페이지와 비슷하게 업데이트를 할 듯합니다. 기존 홈페이지에 회원 가입을 하셨던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지난 주말 현재부터 4월까지 데이터를 옮겼습니다. 글을 옮기며 거의 1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 볼 수 있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고, 처음 정했던 초심대로 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책방을 열기 전 본으로 삼은 몇몇 책방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은종복 선생님이 꾸려가는 성균관대 앞 '풀무질'은 가장 닮고 싶은 책방입니다..
[D+354]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4박5일 열심히 쏘다녔습니다. 스쿠터로 이동한 거리가 1246킬로미터입니다. 진주에서 출발해 진도 팽목항에 갔다 완도에서 배를 타고 제주로, 3일동안 제주를 한 바퀴 반을 돌고 다시 완도 건너와서 여수에서 하룻밤 자고 지리산 성삼재와 밤머리재를 넘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제주에 있는 동안 종달리에 있는 '소심한 책방'에도 다녀왔습니다. 사고 싶은 책들이 가득한 작고 예쁜 책방이었습니다. 한적한 곳에 있는데도 많은 분들이 책방에 오시더군요. 책방지기 현미라 님께서 맛있는 홍차를 내어주셨습니다. '소심한 책방'에서 꽤 많은 책을 골라왔습니다. , , , , ... 모두 13권입니다. 볼만한 독립잡지들이 많았는데, 특히 제주 소식으로 내용을 채우고 제주에서만 판매하는 가 정..
[D+348]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는데, 이 말의 출처가 어디인지 모르겠습니다. 오늘처럼 청명한 가을 날에 어딘가 틀어박혀 책을 읽는 것은 탐탁지 않은 일입니다. 에 실린 법정스님 글이 생각납니다. "가을을 독서의 계절로 못박아놓고들 있지만 사실은 독서하기에 가장 부적당한 계절일 것 같다. 날씨가 너무 청청淸淸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엷어가는 수목의 그림자가 우리들을 먼 나그네 길로 자꾸만 불러내기 때문이다. 푸르디푸른 하늘 아래서 책장이나 뒤적이고 있다는 것은 아무래도 고리타분하다. 그것은 가을 날씨에 대한 실례이다." 스님 말씀이 맞습니다. 제가 보기에 가장 책 읽기 좋은 계절은 밤이 긴 겨울입니다. 스님은 오히려 무더워서 바깥 일을 할 수 없는 여름에 책을 읽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독서의..
[D+346] 모두 18편, 손바닥 소설 쓰기 모임을 하고서 지금까지 쓴 작품(?) 수입니다. 완성인 것도 있고, 미완으로 남은 작품도 있는데 2주에 한 번씩 거의 꼬박꼬박 숙제를 내었습니다. 책방을 열고 글쓰기 모임을 해봤으면 좋겠다 마음을 먹고 공지를 띄운 것이 벌써 1년이 다 되어갑니다. 이왕 글쓰기 모임을 하려면 소설이 좋겠다 생각했는데 상당히 무모한 도전(?)이었지만 한편으로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모임이 끝나는 12월까진 '창작의 고통'에 시달려야 하니 즐거움보단 아직 고통이 더 가까이 있습니다. 따로 선생님을 모시지 않고 모임을 시작했는데 그래서 더 자유로운 글쓰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읽는 것과 쓰는 것은 다른 일입니다. 읽기가 수동이라면 쓰기는 능동의 행위입니다. 이야기를 지어내..
[D+345] 비가 그치곤 날씨가 꽤 쌀쌀해졌습니다. 스쿠터를 타고 출퇴근을 하는데 밤에 집으로 갈 땐 겹으로 외투를 입어야 합니다. 비가 내리면 걱정거리가 계단에 쌓아둔 책들이 젖는 것입니다. 세찬 비가 오면 빗물이 그대로 계단을 타고 내릴 때가 있습니다. 결국 맨 아래 물 먹은 책들은 빛을 보지 못하고 폐지로 팔려가겠지요. 비 오는 날에는 책방도 한가합니다. 평소에도 한가하지만 비 오는 날엔 더더욱 한가하죠. 한가하기 때문에 책 읽기에 더할 나위 없습니다. 비 오는 날의 독서란 몸과 마음에 모두 납추를 단 고요와 집중의 행위입니다. 평소에는 진도 나가기 힘든 책도 비오는 날엔 꽤 잘 읽힙니다. 비가 뜰뜸을 가라앉히고 군더더기를 걸러내는 정화의 힘을 가졌기 때문이겠지요. 김진섭 님은 수필 '우송雨頌'에..
[D+332] 568돌을 맞은 한글날입니다. 10월에는 모든 공휴일은 쉬기로 마음을 먹었지만 오늘만큼은 문을 열었습니다. 쓰고 보니 뭔가 비장한(?) 기분입니다. 소소책방 운영원칙 가운데 하나가 "하루 8시간 일하고 한 달에 4일 이상 쉬겠습니다" 입니다. '4일 이상'을 강조하고 싶군요. 책방을 열 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돈 벌기는 힘들겠지만 짧든 길든 책방지기로 일하는 동안은 행복하고 싶다, 고 말이죠. 손님은 불편해도 책방지기만 즐거우면 된다는 식 아니냐 이야기 하는 분도 계셨지만, 이 원칙을 바꾸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하하. 한글날이니 책방 진열장에 전시해 둔 책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국어학자 외솔 최현배 선생님의 (정음사)입니다. 이 책을 부산 연산동 에서 찾곤 정말 기뻤습니다. 간혹 헌..
[D+330] 꽤 오랫동안 일기를 올리지 못했습니다. 노익상 선생님 모시고 '사진가 만남' 강좌를 하고선 여러 일들이 있었습니다. 주로 책방 일과는 상관없는 가욋일 때문에 바빴군요. 며칠 전 공방가서 만들었던 서가 두 개를 마무리해서 가지고 왔습니다. 팔리는 책보다 들어오는 책들이 많으니 계속 책 꽂을 서가가 필요합니다. 소소책방은 책 읽을 자리가 넉넉한 편인데, 책방지기 입장에선 빈 공간을 보고 있으면 어떻게든 서가를 만들어 넣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나중에는 책을 보관할 창고도 필요할 지 모르겠습니다. 아직 분류를 하진 않았지만 한쪽에 쌓아두었던 책들을 서가에 꽂으니 한결 낫군요. 호랑이출판사의 도 10권 가져다 놓았습니다. 값은 4천원 입니다. 작지만 의미 있는 책입니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 규명은..
- Total
- Today
- Yesterday
- 진주문고
- 서가
- 이태준
- 노익상
- 무서록
- 철학자의 여행법
- 중고서점
- 책방잡지
- 사진가 만남
- 소소책방 책방일지
- 이내
- 손바닥 소설
- 독서
- 헌책방
- 세월호
- 박경리
- 밤샘책방
- 법정스님
- 중고책방
- 헌책매입판매
- 책방일지
- 소소책방
- 독서망양
- 말의 정의
- 빅스톤갭의 작은 책방
- 정당매
- 손바닥에 쓰다
- 책방행사
- 중고서적
- 무소유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