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33] 책 정리를 하다 가 있어 따로 빼놓았습니다. 공선옥 작가의 문장을 좋아합니다. 담박하고 사람에 대한 깊은 애정이 녹아 있는 문장입니다. 이 책의 사진은 얼마 전 책방에서 강연했던 노익상 선생님이 촬영했습니다. 사진가 박여선 님도 함께 했군요. 지금은 나오지 않는 월간 지에 연재되었던 것을 책으로 묶었습니다. 오래 전 월간 을 정기구독했었습니다. 백수였던 시절 재구독 권유 전화가 와서 "죄송하다" 했었는데, 그게 13년 전 일이군요. 2009년 3월호가 마지막 호였으니 정간한 지도 꽤 오래되었습니다. 지금은 , 지 같은 월간지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노동당 기관지로 나오는 정도가 그나마 진보 진영의 목소리를 담은 월간지라 할 수 있겠군요. 가 나온게 2003년이니 이제 공선옥 님은 지천명을 넘..
[D+332] 568돌을 맞은 한글날입니다. 10월에는 모든 공휴일은 쉬기로 마음을 먹었지만 오늘만큼은 문을 열었습니다. 쓰고 보니 뭔가 비장한(?) 기분입니다. 소소책방 운영원칙 가운데 하나가 "하루 8시간 일하고 한 달에 4일 이상 쉬겠습니다" 입니다. '4일 이상'을 강조하고 싶군요. 책방을 열 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돈 벌기는 힘들겠지만 짧든 길든 책방지기로 일하는 동안은 행복하고 싶다, 고 말이죠. 손님은 불편해도 책방지기만 즐거우면 된다는 식 아니냐 이야기 하는 분도 계셨지만, 이 원칙을 바꾸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하하. 한글날이니 책방 진열장에 전시해 둔 책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국어학자 외솔 최현배 선생님의 (정음사)입니다. 이 책을 부산 연산동 에서 찾곤 정말 기뻤습니다. 간혹 헌..
[D+330] 꽤 오랫동안 일기를 올리지 못했습니다. 노익상 선생님 모시고 '사진가 만남' 강좌를 하고선 여러 일들이 있었습니다. 주로 책방 일과는 상관없는 가욋일 때문에 바빴군요. 며칠 전 공방가서 만들었던 서가 두 개를 마무리해서 가지고 왔습니다. 팔리는 책보다 들어오는 책들이 많으니 계속 책 꽂을 서가가 필요합니다. 소소책방은 책 읽을 자리가 넉넉한 편인데, 책방지기 입장에선 빈 공간을 보고 있으면 어떻게든 서가를 만들어 넣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나중에는 책을 보관할 창고도 필요할 지 모르겠습니다. 아직 분류를 하진 않았지만 한쪽에 쌓아두었던 책들을 서가에 꽂으니 한결 낫군요. 호랑이출판사의 도 10권 가져다 놓았습니다. 값은 4천원 입니다. 작지만 의미 있는 책입니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 규명은..
[D+319] 예전 사진월간지 에서 일할 때 1년 정도 '사진가의 책가도' 코너를 맡아 진행했었습니다. 임수식 작가가 서가(책가도)를 촬영하고 저는 인터뷰를 했습니다. 존경하는 분들의 서재를 방문하고 책 이야기를 듣는 일이 좋았습니다. 책을 읽는 것보다 대화하며 더 많은 지식과 깨달음을 얻는 경우가 있는데 저는 '사진가의 책가도'를 취재하며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사진을 공부하며 궁금했던 것들을 선생님들께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란 흔치 않으니까요. 제가 만난 선생님들께선 사진가에게 독서가 중요하다고 강조하셨죠. 어떤 분야든 '인문 소양' 갖추기 위해 힘써야 하는 이유는 창작하는 힘을 기르고, 작품을 해석하고, 통찰력을 키우는 바탕이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타고난 재능으로 주목을 받을 수 있겠지만 소양 ..
[D+314] 행복에 대해 이야기 하는 책들이 많습니다. 경쟁이 치열한 조직에 몸담고 있거나, 부조리하고 불평등한 사회 구성원일수록 '행복'에 대한 갈망은 커집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외톨이로 지내지 않는 이상 홀로 행복을 추구할 순 없습니다. 인간이 기본적으로 가져야할 권리를 보장하지 않는 사회나 국가에서 개인의 행복을 지켜내는 일은 어렵습니다. 그런 사회에서 주변을 돌아보지 않고 성공을 좇고 행복을 찾았다 하더라도 그것의 가치를 이야기하긴 힘듭니다. 행복에 관한 책들을 즐겨 읽진 않습니다만, '행복=성공'으로 이야기하는 책들을 보면 딱할 때가 있습니다. 개인의 성공이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공이 '반드시' 행복을 가져다 줄까요? 남들과 비교해 나은 삶을 살고 있기 때문..
[D+313] 아이들이 연필로 또박또박 정성껏 눌러 쓴 글씨를 좋아합니다. 칸과 칸 사이 줄과 줄 사이 적당한 크기로 비뚤어진 획 없이 한 자 한 자 공들여 눌러 쓴 글씨를 읽는 일은 인쇄된 활자를 읽는 것과는 다른 멋이 있습니다. 손편지나 엽서를 주고 받던 시절의 낭만이 이젠 사라지고 없군요. 드물지만 편지나 메모글을 받아 읽는 일은 즐겁습니다. 답장하는 일도 그렇구요. 어제 책방에 신영복 선생님의 책 (돌베개)이 들어왔습니다. 2008년에 출간 20주년을 맞아 나온 책입니다. 초판은 원래 햇빛출판사에서 나왔는데 증보판은 돌베개 출판사에서 출간했습니다. 까지 놓고 보니 한 세트가 되었군요. 을 영인본으로 꾸민 에서 '청구회 추억'을 읽은 적 있습니다. 낡은 갱지에 볼펜으로 담담하게 자신의 기억을 더듬어..
[D+311] 지난 추석 큰 고모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큰 고모는 창원에서 작은 동네책방을 꾸리고 계십니다. 제가 헌책방을 열겠다고 했을 때 많은 걱정을 하셨습니다. 하지만 말리지는 않으셨죠. 실은 7월쯤 책방을 그만두어야겠다 생각하셨는데 아이들(사촌동생들)이 말려서 다시 마음을 되돌렸다 하셨습니다. 어려운 책방 살림을 돕겠다고 했답니다. 다행이다 싶습니다. 책읽는 습관은 부모님이나 가까운 이에게 물려받거나 영향을 받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아버지와 고모들께 많은 영향을 받았죠.(책방지기를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만.) 책에 둘러싸여 사는 책방지기임에도 책을 선물로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선물받은 책들은 어떻게든 읽어보려 노력합니다. 책방에서 공연했던 이내씨가 선물로 건넨 (문학동네)을 책..
[D+309] 안타깝게도 책방지기가 좋아하지만 책방 문 닫을 때까지 주인을 찾지 못하고 저와 함께 있을 것 같은 책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오래된 문고판들인데 앞에도 여러 번 썼지만 저는 문고판을 '지극히' 사랑합니다. 무엇보다 책값이 저렴해 부담없고, 작아서 가지고 다니기 편하고, 서가 자리도 많이 차지하지 않고, 선물하기도 좋습니다. 그리고 속독하는 맛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두꺼운 책을 쉬이 읽기 힘든 것은 부피가 주는 압박이 있기 때문입니다. 문고판이야말로 마음 편하게 독서의 참맛을 느끼게 하는 귀한 존재입니다. 출판사나 책방 입장에선 그리 남는 것이 없지만요. 신문사에서도 문고판을 낼 정도로 전성시대가 있었지만 지금은 문고판을 내는 출판사는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다른 책방에 갈 일이 있으면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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