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56] 이번에 책방 내부를 정리하면서 커다란 양면 서가를 얻어온 덕분에 남은 목재(스프러스 판재 19T)를 재단해 집에 쓸 서가를 만들었습니다. 높이 212cm(높이 조절발 포함), 폭 80cm, 깊이 24cm, 8단 서가 4개를 만들었습니다. 맨 아래 칸에는 서랍을 만들었습니다. 콘센트나 전등 스위치 위치 때문에 뒷판 높이에 신경써야 했죠. 각 칸의 높이는 24cm(내경)입니다. 전에도 한 번 이야기한 적이 있지만 대부분 단행본의 크기(신국판)가 22cm 내외이기 때문에 높이는 24~25cm가 가장 적당합니다. 헌책방에 가보면 최대한 책을 많이 꽂기 위해 슬라이딩 서가가 있는 곳도 많습니다. 예전 많았던 도서대여점도 그렇구요. 이번에 만든 서가들은 나름 '공간효율극대화형' 서가입니다. 기성품 서..
[D+455] 1867년 오늘, 나쓰메 소세키가 출생했군요. 그는 마흔이 가까워서야 소설을 쓰기 시작합니다. 첫 작품 는 39살에야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젊은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작가도 있지만 뒤늦게야 창작열을 불태우는 사람도 있습니다. 창작을 하는데 '나이'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세상살이에 대한 사유의 깊이 차이는 분명 존재합니다. 스스로 생각해봐도 돌이켜 보면 20대, 30대, 40대... 세상 보는 눈, 생각하는 그릇의 크기가 다른 듯합니다. 물론 영원히 철들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나이는 경험과 나란히 가는 것이라 여러모로 도움이 될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가끔 나이와 경험을 아집과 오만의 에너지로 쓰는 분들을 봅니다. 자신의 기준으로 삼을 수는 있겠지만 오히려 타인을 배려하고 열린 마음..
[D+452] 동훈서점에 들렀다가 반가운 책을 구했습니다. '디런지에' 시리즈의 저자인 로베르트 반 훌릭의 (원제 : Sexual Life in Ancient China)(까치)입니다. 당나라 시대를 배경으로 명재상 디런지에가 주인공인 로베르트 반 훌릭의 추리소설 , , , 는 황금가지에서 나왔습니다. 영화 의 원작으로 더 잘 알려져 있죠. 2010년 이 개봉되었을 때 세트 상품으로 묶여 나온 적 있습니다. 로베르트 반 훌릭은 직업 외교관이었지만 소설가로 학자로도 명성을 쌓았습니다. 는 1993년 번역출간되었는데 지금은 아쉽게도 절판된 상태입니다. 이 책을 집필하게 된 계기가 서문에 나오는데, 그가 주일 네덜란드 참사관으로 일할 당시(1949년) 골동품 가게에서 중국 명대 성애화를 모아 엮은 책 을 우연..
[D+451] 볼 일이 있어 진양도서관에 다녀왔습니다. 진양도서관은 진주시 문산읍에 있는데 지도를 보고 갔는데도 잠시 헤맸습니다. 진주시에 있는 도서관 가운데 평거동에 있는 어린이 도서관을 제외하곤 찾아가기가 불편한 듯합니다. 가장 규모가 큰 연암도서관, 서부도서관은 사람들의 왕래가 드문 곳에 있죠. 역할을 다하고 빈 공공기관 건물들, 예를 들면 옛 진주역사, 진주교육청, 법원 등 시민들이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건물들을 도서관으로 활용하면 좋을텐데 생각한 적이 많습니다. 진주역사는 현재 식당이 되었고 진주교육청도 민간에 분양되었죠. 이전이 끝난 법원은 어떻게 바뀔까요. 여행을 떠나면 책방도 둘러보지만, 도서관도 가보려 노력합니다. 많은 곳을 둘러보진 않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방콕 TCDC(THAI..
[D+450] 며칠 전 진주문고에 구입한 잡지 2월호를 오늘 끝까지 읽었습니다. 노동자들을 싼값에 부려먹다 해고하고 사업장(진주센터)까지 폐업한 삼성전자의 '갑질'을 까발린 제가 사는 동네 '일터 이야기'도 실려 있고, 직장맘의 고단함을 진솔하게 쓴 옛 직장 후배 글도 우연히 만났습니다. 정도선 진주문고 기획팀장님이 쓴 무라카미 류의 소설 추천글도 읽구요. 은 '세상을 바꾸는 따뜻한 이야기'를 모은 잡지이지만 시절이 어렵다보니 따뜻한 이야기보다 분노를 삼키고, 답답한 마음을 다스려야 읽을 수 있는 글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권력과 자본을 앞세워 '갑질'을 서슴지 않는 기업주, 정치꾼들의 모습을 보면 한심하기 그지없습니다. 특집글, '내 삶에 영향을 준 사람'에서 서정홍 님은 어머니를 생각하며 글을 썼..
[D+449] 독서의 공간과 시간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모든 사람들의 생각이 다르겠지요. 누군가에겐 집이, 다른 이에겐 도서관이, 그 사람에겐 카페가... 아침, 점심, 저녁, 밤... 시간도 호불호가 나뉠 겁니다. 저는 역시 집이 편합니다. 식구들이 깨어있는 동안에는 거의 책 읽기가 불가능하니 다들 잠자리에 든 늦은 밤이 독서하기에 가장 좋은 시간이군요. 서재나 작업실이 있다면 훨씬 집중해서 독서를 할 수 있겠지요. 책방에서도 독서가 가능하지만 손님이 계시든 안 계시든 호흡이 끊길 때가 많습니다. 사위가 어둡고 조용해야 집중이 가능한 것은 성격 탓이겠지요. 뒤돌아 보면, 직장생활하느라 가족과 떨어져 기러기 아빠로 살았을 때가 독서하기엔 가장 완벽했던 시간이었습니다. 9년 정도 그리 살았는데, 회사에 있는..
[D+448] 서가를 새로 들인 후 "분야별로 책이 꽂혀있지 않습니다. 불편을 끼쳐 죄송합니다"라고 공지를 붙이고선 며칠째 계속 손을 놓고 있습니다. 책 옮기는 시늉이라도 내야하는데 보고 있자면 섣불리 손대기가 어렵군요. 헌책방은 들고나는 책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완벽하게 정리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듯합니다. 책방을 운영하다보면 책방지기만의 노하우가 생기는 것이 아닐까요. 가장 이상적인 책방은 자신만의 색깔이 있는 전문성을 살린 책방이겠죠. 문학, 역사, 철학, 여행, 음악, 미술, 사진, 어린이... 딱 한 가지 분야에 집중해 책을 구비하고 손님들과 모임도 하고 그런 책방이면 정리에 대한 부담도 많이 줄어들 것 같습니다. 현재 소소책방은 거의 잡화점(?)에 가까운 터라 전문성을 살리려면 한참은 ..
[D+445] 2013년 배낭 메고 책방 여행을 떠난 적이 있습니다. 정확히 26개월 적금 넣은 돈으로, 10개월동안 중국 칭다오에서 시작해 포르투갈 리스본까지 가는 여정으로 계획했지만 사정이 있어 중간에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싱가폴에서 여행을 멈출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었죠. 5개월 남짓 떠돌며 책방들을 둘러보고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여행을 다니다 책방에 가면 책을 구입하곤 했습니다. 우편으로 부치지 못하고 한동안 짊어지고 다녀야 했을 때는 책 때문에 조금 과장하여 피곤죽이 되어 숙소에 돌아와 쓰러져 잘 때도 많았습니다. 특히 다음 행선지로 옮겨 숙소를 찾을 때까지가 가장 곤욕이었죠. 배낭의 3분의 1이 책이었던 적도 있습니다. 온라인 서점에 책을 검색하다 반가운 책을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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