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김호석 님(한국전통문화학교 교수)이 그린 다산 선생의 유상遺像입니다. [D+444] 가장 최근 읽은 책은 (창비)입니다. 후손 정규영이 1921년 펴낸 를 송재소 님이 풀었습니다. 사암은 정약용의 또다른 호입니다. 다산이 태어난 1972년(영조 38년)부터 세상을 떠난 1836년(헌종 2년)까지의 기록과 사후인 1910년(융희 4) 문도공 시호를 받을 일까지 담았습니다. 평생 500여권의 방대한 저술을 남긴 대학자의 연보답게 놀라움으로 가득합니다. 지금껏 (창비)나 (현암사), (김영사) 정도만 눈으로 읽었을 뿐입니다. 범부의 눈으로 보기엔 평생을 써도 그의 저작을 읽고 공부하는데도 모자랄 듯합니다. 에서 공부하고 정리하고 책으로 묶는 방법으로 '다산치학 10강 50목'이 소개되어 있는데 새겨..
[사진]은 위에서 차례대로 영화 대출 카드, 독일작가 아르노 슈미트, 임종국 선생님의 메모 카드입니다 [D+443] 책방 한쪽에 오래된 도서관 카드함이 있습니다. 이 카드함을 구입한 지 꽤 오래되었습니다. 8년쯤 전 집 근처 중고가구점을 지나다 발견하곤 두 개 중 하나를 데려왔죠. 배달료를 아끼기 위해 분리해서 세 번에 나눠 짊어지고 왔던 기억이 납니다. 색인카드는 모두 없고 서랍 안에 카드를 고정하는 고정쇠는 그대로였습니다. 고정쇠가 있는 상태론 사용하기 힘들어 제거하곤 서랍장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도서관 책 정리를 모두 컴퓨터로 하지만 예전엔 색인 카드로 했습니다. 책을 찾으려면 먼저 도서관 카드함의 색인 카드를 뒤지는게 먼저였죠. 제가 대학에 입학했던 1993년도만 해도 도서관 카드함이 있..
[D+441] 좋은 문장이 있으면 공책에 옮겨 쓰기 좋아합니다. 필사는 독서의 방법 중에서도 가장 더디지만 그만한 매력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속독에 대한 욕심이 있었는데 언제부턴가 많은 책을 빠르게 읽는 것보다 마음에 와닿는 책 한 권을 정성들여 느리게 읽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가끔 필사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제가 주로 사용하는 도구(?)를 소개합니다. 가장 즐겨쓰는 펜은 라미 사파리 만년필(EF닙), 잉크는 푸른색을 좋아합니다. 노트는 엔젤 스토리 트래블 무선 노트를 주로 사용합니다. 라미 사파리 만년필은 4만원대, 엔젤 스토리 노트는 권당 1,000원 정도면 인터넷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값비싼 만년필과 노트를 구입할 필요는 없습니다.(나중에도..
[D+437] 책방에 걸려오는 문의 전화 중 첫 번째가 아이들 전집류 매입에 관한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일찍 독서 습관을 들이기 위해 비싼 값에 전질을 구입하고선 시간이 지나 책방에 파시려는 거지요. 정확히 헤아려 보지 않았지만 열에 다섯은 그 전화인 듯합니다. 어렸을 때 구입했던 전집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짐짝 취급을 받습니다. 이사를 할 때 특히 애물단지죠. 헌책방에서도 어린이 전집류는 악성재고(?)로 분류됩니다. 이런 책은 가까운 사람에게 물려주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부모가 되면 자연스레 자녀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되고 아이들이 책을 가까이 하길 바랍니다. 전집류를 구입하는 엄마들의 '물량 공세'가 저는 바람직하게 보이지 않더군요. 사둔다고 해서 아이들이 책을 보는 건 아닐 겁니다. 전집을 ..
[D+436] 새해가 되면 "올해는 책 좀 읽어야겠다" 다짐하죠. 하지만 다짐을 지키기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완전히 책을 손 놓았던 분들이라면 더더욱 종이에 박힌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결국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몇 권을 읽을까 정해놓고 독서를 하는 것보단 어떤 것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해봐야겠다 마음먹고 그와 관련된 책을 사보는 것이 어떨까요. 저 같은 경우엔 사진이나 목공 , 책방에 관한 책이라면 꼭 구입하지 않더라도 장바구니에 담아두거나 다른 책방에 갈 때라도 살펴보는 편입니다. 그리고 정말 마음에 드는 책이라면 구입합니다. 관심 분야에 관한 책이라면 읽기도 속도가 나고 무엇보다 막힘이 있을 때 여러 책을 놓고 참조할 수 있어 좋습니다. 인터넷 정보로 풀 ..
[D+435] 어제 다시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들고 나는 회원 없이 올해도 그대로 갑니다. 다시 1년 동안 '창작의 고통'을 즐기기로 했습니다. 글 쓰는 일을 직업으로 가지지 않는 한 문장에 대해 깊이 생각할 기회가 그리 없습니다. 좋은 분들과 함께 '수련'할 수 있으니 다행입니다. '글을 잘 쓰고 싶다'는 누구나 갖는 열망이지만 실제는 글 쓸 일이 잘 없습니다. 쓴다 해도 '단문'이 대부분입니다. SNS에 올리는 짧은 문장도 완전한 문장으로 짓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종종 안타까울 때가 있습니다. 오히려 짧은 글일수록 제대로 써야 격이 생기지 않을까요. 글이란 말과 달라 문법을 지켜야 합니다. 독자를 염두에 두지 않는 글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일기조차 말이죠. 박목월 선생님은 (현암사)에서 "우리가 글..
[D+430] 책을 읽는 목적은 지식을 채우기 위한 것보다 삶의 즐거움을 찾기 위한 것입니다. 물론 학교를 다니는 시기에는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어떤 일을 하는데 필요한 기술을 쌓기 위해서 책을 읽는 경우도 있습니다. 누군가에겐 더 진지한 목적도 존재하겠죠. 하지만 저에게 독서란 유락愉樂을 위한 것입니다. 책 이외에도 즐거움을 누리기 위한 도구(물건)들은 너무나 많습니다. 제 기준으로 보자면 책 뿐만 아니라 카메라, 스쿠터, 자전거, 맥주, 커피... 등등이 있군요. 하지만 그 중에서 값어치를 따진다면 아무래도 책읽기가 최고라 생각합니다. 어제는 저녁에 겨울비가 부슬부슬 내리더군요. 비 내리는 고요한 밤 맥주나 커피 한 잔 놓고 책장을 넘기는 즐거움은 진합니다. 그런데 어제는 줄줄이 약속이 있어 자정이..
[D+428] 자리 배치도 바꾸고 책 위치도 조정 중입니다. 큰 일은 대충 끝난 듯합니다. 세부 분류작업만 꾸준히 하면 되리라 생각하는데 또 언제 어떻게 바뀔지는 장담할 수가 없군요. 원래 쇼파는 서가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마주보게 하고, 제가 좋아하는 그림책은 전진배치했습니다. 포토넷 음악가 평전은 입구 쪽에 나란히 놓았습니다.(이 책들 찾는 분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예전보다 더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원래 저는 입구 쪽 구석에 숨어 있었는데(?) 아예 더 구석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제 자리가 정말 마음에 듭니다. 꾸벅꾸벅 졸고 있어도 들키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게 이번 '책방 리뉴얼의 핵심'이 아니었느냐, 고 지적하신 분이 계셨는데 뜨끔했습니다.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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