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18] 아이유씨 앨범 사진을 보곤 눈에 익어 대오서점에서 찍은 것 아닌가 짐작했는데 맞군요. 옛 직장 근처에 있어 가끔 가곤 했습니다. 지금은 헌책방이 아닌 북카페로 변신했다는데 한번 가보고 싶군요. 1951년 문을 열어 올해 책방문을 닫았으니 63년 세월을 그 자리를 지킨 그 공간 자체가 역사입니다. 제가 대오서점에 다닐 때만 해도 거의 들고나는 책이 없어 많이 아쉬웠습니다. 금천교시장 체부동잔칫집에서 국수먹고 어슬렁어슬렁 걸어 대오서점에 산보 다녀오던 기억이 납니다. 그 시절 권오남 할머니께서 책방을 지키셨는데, 할머니께서 홀로 책방을 꾸리시기엔 힘든 일이 많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대오서점이 북카페로 바뀐 것은 얼마되지 않았나 봅니다. 얼마 전 문 닫는다는 소식을 읽고 안타까웠는데 다행입니다...
[D+214] 문학 작품 속 주인공 가운데 가장 대책없는 독서가를 꼽는다면 단연 '돈키호테'입니다. 밤새워 책을 읽다 결국엔 제정신을 잃게 되는 바보같은 인물이지만 저는 무척이나 그를 사랑합니다. 읽는 데 골몰해 집안 가득 책을 쌓아놓고도 모자라 책을 사기 위해 땅을 팔았죠. 책을 위해서라면 재산 따윈 아무래도 상관없는 캐릭터라니 매력이 넘치고도 남습니다. (설사 이룰 수 없을지라도) 순수한 열정으로 꿈을 좇는 인간의 전형인 돈키호테는 오랜 세월 추기경의 수행원으로 유럽 각지를 여행하고, 군에 입대해 레판토 해전에 참전했다 부상당하고, 해적에 붙잡혀 노예 생활을 했던 작가 미겔 데 세르반테스 사이베드라 자신의 삶과 인격이 투영된 캐릭터라 생각합니다. 오늘은 있는 듯 없는 듯, 하는 듯 마는 듯한 열일곱 ..
[D+213] 는 스위스 작가 요한나 슈피리가 1880년에 발표한 작품입니다. 저는 책이 아닌 만화영화 (총52편, 즈이요 영상, 후지TV 제작)가 먼저 생각납니다. 초등학교 시절 봤는데 정확하게 언제인지는 기억나질 않는군요. 는 1974년 제작되었고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당시 레이아웃을 담당했다고 합니다. 를 제작할 당시 다카하다 이사오 감독은 알프스의 사계절과 주민들의 일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와 스위스의 마이엔페르트로 직접 현지 답사를 했습니다. 한국에는 처음 1976년 처음 방영된 것으로 나오는데 그 이후에도 여러 차례 재방송했습니다. 정확한 자료를 찾기가 힘들군요. 하이디의 할아버지가 나무를 깎아 가구를 만들던 장면, 하이디가 친구 피터의 눈먼 할..
[D+212] 아마 잡지의 시대가 다시 오진 않겠죠. 고등학교 다닐 무렵 열심히 구독했던 잡지가 바로 과 이었습니다. 월말 잡지가 나올 때쯤이면 목을 빼고 기다렸습니다. 워낙 컴퓨터에 빠져 있던 시절이라 과 을 사보는 것외에도 동네 책방 매대에 서서 다른 컴퓨터 잡지들도 한번 쯤 들춰보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꼬박꼬박 사서 모았던 그 잡지들은 제가 군대 가 있는 동안 시골집 아궁이에서 불쏘시개가 되고 말았죠.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으면 꽤 재밌는 수집품이었을텐데 아쉽습니다. 헌책방을 돌아다니다보면 이제는 나오지 않는 잡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있는대로 구입할 수 없으니 창간호나 자료로 남겨둘만한 잡지들만 구해서 옵니다. 예를 들면 , , , 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잡지들입니다. 사실 이런 잡지들은..
[D+206] 5월 20일 책방일기에 (원제 : 헨리 라이크로프트 수상록)에 대해 이야기 한 적 있습니다. 효형출판에서 2000년 나왔다 지금은 절판되었고, 다시 출간되었으면 좋겠다 썼습니다. 어제 책방에 들어온 보퉁이에서 을 찾았습니다. '깃싱 저'라 되어 있어 조지 기싱이 아닐까 들춰봤더니 짐작이 맞았습니다. 에서 '1부 봄'만 따로 뽑아 범우사에서 19번째 '범우에세이선'으로 묶었습니다. 현재 '범우에세이선'은 나오지 않지만 대부분 책들이 '범우문고' 시리즈로 나오고 있습니다. 도 현재 판매중이군요. 값도 2천원 남짓하니 부담스럽지도 않습니다. 전작이 수록되지 않아 아쉽지만 만으로도 좋습니다. 이번에 들어온 은 1976년 초판본입니다. 값은 280원이었습니다. 책을 싸고 있던 비닐커버는 색이 바래고..
[D+205] 오래 전 소설가 김성동 선생님을 두 번 뵈었습니다. 2002년 실상사에서 열렸던 강연회에서, 그리고 2006년 인터뷰를 위해 댁으로 찾아뵈었습니다. 청년사에서 나온 에 대해 여쭙고 기사를 썼습니다. 당시 그 책이 나온 지는 꽤 되었지만 선생님을 뵙고 싶은 마음에 같은 일터에서 근무했던 시인 홍성식 선배가 선생님 댁에 간다는 이야길 듣고 불쑥 따라 나섰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 반가운 책이 들어왔습니다. 김성동 선생님의 초판본입니다. 1978년 중편으로 발표되었던 로 김성동 선생님은 '한국문학' 신인상을 수상합니다. 신인상 고료가 1백만원이었는데 당시 웬만한 노동자 2년치 월급에 해당하는 돈이었습니다. 초판본 책값은 1800원입니다. 요즘 단행본 소설의 책값과 비교하면 당시 소득수준에 비해 비..
[D+204] 지난 4월 9일, 제가 이렇게 메모를 했더군요. - 알베르토 망구엘은 에서 "넓은 의미에서 독서라는 행위가 우리 인간이란 종을 정의한다"고 했지만 책방을 운영하는 처지에서 보건데, 끊임없이 진화하는 인간이란 종에게 '독서'는 가까운 미래에 '과거의 상징'으로만 남을 듯. 책방도 마찬가지고. 그래도 진화를 거부하는 소수의 별종들은 어떻게든 몸부림치며 살아남을 것이다. - 오늘 '2013년 출판계 서점계 통계'(출처 : 한국출판저작권 연구소)를 보니 2인 가구 이상, 책 구입에 쓰는 돈이 역대 최저(월 1만6,878원)를 기록했고, 문구류를 팔지 않는 순수 서점은 2011년보다 127곳이 줄어든 1,625곳 입니다. 아마 그 수는 갈수록 줄겠죠. 전체 출판시장에서 학습지, 교과서, 참고서,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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