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 D+396] '손바닥에 쓰다' 소설집 출판 기념 낭독회&공연을 책방에서 엽니다. 소설집엔 손바닥 소설 쓰기 모임 '손바닥에 쓰다'가 1년 동안 지어낸 이야기 중 각자 4편씩 뽑아 모두 32편을 실었습니다. 꽤 두꺼운 책이 나올 듯하군요. 아래는 책에 쓴 짧은 머리말입니다. 다음 주 금요일(19일) 밤 9시 책방으로 놀러오시길. ....... 이태준 선생의 수필집 에 이런 글이 있다. "잡기장이 책상에 하나, 가방에나 포켓에 하나, 서너 개 된다. 전차에서나 길에서나 소설의 한 단어, 한 구절, 한 사건의 일부분이 될 만한 것이면 모두 적어둔다. 사진도 소설에 나올 만한 풍경이나 인물이면 오려둔다. … '내 문장'을 쓰기보다는 될 수만 있으면 '그 작품의 문장'을 써보고 싶다. 우선은 '그 장면..
[D+395] 아이들에게 책을 억지로 읽히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하지만 책을 좋아하게 만들 수는 없을까 고민합니다. 책을 가까이 하기 힘든 가장 큰 이유는 학교 공부와 스마트폰인 듯합니다. 책 읽을 시간 내기가 힘들고, 책보다 스마트폰이 더 가까이 있기 때문이겠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가 책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겠지만, 종이를 넘기며 읽는 즐거움을 줄 수는 없습니다. 책 읽는 행위는, 오감을 자극합니다. 손끝에 전하는 매끄러운 종이의 감촉, 비점막에 확산하는 기름 섞인 잉크 냄새, 망막에 맺히는 날렵한 글꼴의 형상, 달팽이관에 내려앉는 부드럽게 책장을 넘기는 소리, 그리고 살짝 침을 묻혀 책장을 넘길 때 혀끝 미뢰에 감도는 미묘한 책의 맛(?)까지... 특히 좋은 책을 손에 들었을 때는 세포들이 ..
[D+394] 어제 재밌는 책이 들어왔습니다. 책 제목이 (진암사)였는데 처음에는 무슨 뜻인가 갸우뚱했습니다. 하드커버 표지를 보고서 무릎을 쳤습니다. 피터 벤츨리의 번역판이었거든요. 기억을 더듬어봐도 이렇게 강한(?) 책 제목은 없군요. 제목 글씨체도 신경 쓴 흔적이 보입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26살에 연출한 의 원작자가 피터 벤츨리라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1974년 원작이 발표되었고, 이듬해 스필버그 감독이 영화화해서 흥행수익 1억 달러를 넘긴 최초의 블록 버스터였습니다. 원작도 출간 당시 1천만 부 이상 판매되었습니다. 40년이 지난 지금에도 해마다 여름이면 는 텔레비전에서 연례행사처럼 방영됩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국내에는 1978년 개봉했군요. 1978년 4월 10일자 기사에,..
[D+393] 책을 사랑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 있습니다. 몇 가지 생각나는 것을 이야기하자면... - 책꺼풀을 입힌다.- 좋은 서가를 마련한다.- 장서표를 붙이거나 장서인을 찍는다.- 산 날짜와 장소를 조그맣게 적어둔다.- 쪽을 접지 않고 책갈피를 쓴다.- 낙서하지 않는다.... 책을 볼 때 (아주 조금) 깔끔 떠는 편인데 최대한 흠이 생기지 않게 조심합니다. 자주 꺼내 읽거나 좋아하는 책은 책꺼풀을 입힙니다. 제일 좋아하는 재료가 패스트푸드점 감자튀김 봉지입니다. 특히 여행 갈 때 문고판 챙겨가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감자튀김 봉지를 뜯어 책꺼풀 입히는 재미가 있습니다. 책갈피는 주로 영수증을 삼각형으로 접어 사용합니다. 껌종이도 좋습니다. 삼각형으로 접어 모서리에 끼우면 훌륭한 책갈피가 되는데 접는 ..
[D+392] 1년 전 이맘 때쯤 글쓰기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모임 이름은 '손바닥에 쓰다', 짧은 소설을 쓰는 모임인데 그동안 썼던 작품으로 소설집을 만듭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집 을 읽고 시작했었죠. 선생님을 모시지 않고 스스로 이야기를 쓰고 낭독하고 아이디어를 나누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물론 창작에는 항상 '고통'이 따르니 2주에 한 번씩 모임날이 가까워 오면 압박(?)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요 며칠 그동안 함께 모임을 했던 분들의 원고를 모으고 다시 읽느라 꽤 바빴습니다. 조만간 책으로 만들고 조촐하게 낭독회를 할 생각입니다. 모두 32편의 손바닥 소설이 실립니다. 낭독회와 책 판매글은 조만간 공지하겠습니다. 아래는 제가 쓴 손바닥 소설 중 한 편입니다. '무릉서점'이라는 상상 속의 책방에..
[D+380] 책방을 하고 있지만 팔 수 없는 책들이 있습니다. 소중하지만, 흠이 많아 내놔봐야 좋은 값을 받긴 어렵고, 다시 구하기는 힘든... 그런 책들입니다. 그중에 몇 권의 시집도 있는데 신경림 선생님의 시집 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창비시선 첫 번째 시집인 는 워낙 많이 팔린 터라 헌책 구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제가 가진 책도 초판(1975년 3월 5일)이 아니라 1979년에 나온 7판입니다. 군데군데 얼룩도 있고 색이 바랬지만 곁에 두고 있습니다. 이 책을 아끼는 이유는 뒤 표제지에 황동규 선생님의 시 '즐거운 편지'가 옛 주인의 손글씨로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사진] '즐거운 편지'는 그가 고등학교 시절, 그러니까 1958년 에 발표한 시입니다. 만년필로 '소심하게' 날려 쓴 시가 정겹..
[D+379] 저번 주 케이블TV에서 를 보았습니다. 최근 의 흥행에다 유럽우주국(ESA)이 쏘아 올린 로제타호가 10년 8개월 만에 67P 혜성에 착륙한 이슈까지 고려한 편성이었겠죠. 요즘 케이블TV에서 SF영화를 자주 방영하는 듯합니다. 는 이미 여러 번 보았던 터라 텔레비전을 켜놓고도 집중이 안 되더군요. 그런데, 딴짓을 하는 사이 멋진 대사가 나왔습니다. 전혀 기억이 없었는데 이 대사가 나오고부터 결말을 뻔히 알면서 바른 자세(?)로 시청했습니다. 역시 직업병인가 봅니다. 메시아 호의 선장 태너(로버트 듀발)와 눈을 다친 승무원 모내쉬와의 대화입니다. 태너 : 자네들은 아무도 책을 안 가져왔더군. 난 , 을 챙겨왔어. 아무도 안 읽어봤더군. 혹시 자넨 읽어봤나? 모내쉬 : 전 영화를 보며 자랐어요..
[D+375] "스무 살에 눈물을 쏙 빼놓던 소설에 이제는 미소만 지을 뿐이라도, 너무 서둘러 그 책이 조악한 것이었고 나 자신이 스무 살 때 착각했다고 결론짓지 마라. 그저 이렇게 말해라. 그 책이 그때 그 나이의 당신을 위해 쓰였던 것일지언정 현재 나이의 당신이 그 책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어제 에밀 파게의 글을 읽으며 중국 청나라 시대의 문장가 장조張潮 이 생각났습니다. 장조는 "젊은 시절의 독서는 틈 사이로 달을 엿보는 것과 같고, 중년의 독서는 뜰 가운데에서 달을 바라보는 것과 같으며, 노년의 독서는 누각 위에서 달을 구경하는 것과 같다"고 했습니다. 똑같은 책, 문장을 놓고도 나이와 경험, 지식에 따라 해석과 받아들임이 다를 수밖에 없겠죠. 그는 인생에서 열 가지 한스러운 것 중 "책이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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