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35] 어제 다시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들고 나는 회원 없이 올해도 그대로 갑니다. 다시 1년 동안 '창작의 고통'을 즐기기로 했습니다. 글 쓰는 일을 직업으로 가지지 않는 한 문장에 대해 깊이 생각할 기회가 그리 없습니다. 좋은 분들과 함께 '수련'할 수 있으니 다행입니다. '글을 잘 쓰고 싶다'는 누구나 갖는 열망이지만 실제는 글 쓸 일이 잘 없습니다. 쓴다 해도 '단문'이 대부분입니다. SNS에 올리는 짧은 문장도 완전한 문장으로 짓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종종 안타까울 때가 있습니다. 오히려 짧은 글일수록 제대로 써야 격이 생기지 않을까요. 글이란 말과 달라 문법을 지켜야 합니다. 독자를 염두에 두지 않는 글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일기조차 말이죠. 박목월 선생님은 (현암사)에서 "우리가 글..
[D+431] 나의 청춘을 풍요롭게 했던 것, 8할은 만화였다...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많은 시간을 만화방에서 보냈죠. 지금도 만화를 좋아합니다. 예전처럼 신간이 나오길 목 빼고 기다리는 정도는 아니지만 책방에 가면 만화책 코너 서성이길 좋아합니다. 이번에 책방을 정리하면서 도저히 팔 수 없는 만화책은 집으로 들고 왔습니다. 박건웅 작가의 , (새만화책), 나카자와 케이지의 (아름드리미디어), 김수정 작가의 (태영문화사)... 등등 여럿입니다. 고우영 선생님의 (우석)은 어쩔까 고민하다 그대로 두었는데 오늘 팔렸습니다. 검색해보니 온라인 중고장터에 초판본이 9만 원에 올라와 있더군요. 구하기 힘들긴 하지만 그 가격은 과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3만 원에 드렸습니다. 자음과모음 출판사에서 나오던 것도 절판이..
[D+430] 책을 읽는 목적은 지식을 채우기 위한 것보다 삶의 즐거움을 찾기 위한 것입니다. 물론 학교를 다니는 시기에는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어떤 일을 하는데 필요한 기술을 쌓기 위해서 책을 읽는 경우도 있습니다. 누군가에겐 더 진지한 목적도 존재하겠죠. 하지만 저에게 독서란 유락愉樂을 위한 것입니다. 책 이외에도 즐거움을 누리기 위한 도구(물건)들은 너무나 많습니다. 제 기준으로 보자면 책 뿐만 아니라 카메라, 스쿠터, 자전거, 맥주, 커피... 등등이 있군요. 하지만 그 중에서 값어치를 따진다면 아무래도 책읽기가 최고라 생각합니다. 어제는 저녁에 겨울비가 부슬부슬 내리더군요. 비 내리는 고요한 밤 맥주나 커피 한 잔 놓고 책장을 넘기는 즐거움은 진합니다. 그런데 어제는 줄줄이 약속이 있어 자정이..
[D+428] 자리 배치도 바꾸고 책 위치도 조정 중입니다. 큰 일은 대충 끝난 듯합니다. 세부 분류작업만 꾸준히 하면 되리라 생각하는데 또 언제 어떻게 바뀔지는 장담할 수가 없군요. 원래 쇼파는 서가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마주보게 하고, 제가 좋아하는 그림책은 전진배치했습니다. 포토넷 음악가 평전은 입구 쪽에 나란히 놓았습니다.(이 책들 찾는 분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예전보다 더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원래 저는 입구 쪽 구석에 숨어 있었는데(?) 아예 더 구석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제 자리가 정말 마음에 듭니다. 꾸벅꾸벅 졸고 있어도 들키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게 이번 '책방 리뉴얼의 핵심'이 아니었느냐, 고 지적하신 분이 계셨는데 뜨끔했습니다. 음....
[D+426] 예전 직장에 다닐 때는 책 살 돈을 따로 떼어놓았습니다. 번 돈의 1할을 책값으로 쓴다...는 식이었죠. 새 책 헌 책 가리지 않았지만 주머니가 가벼웠던지라 주로 신촌, 홍대 근처 헌책방을 돌아다니길 좋아했습니다. 월급날이면 '숨어있는 책방', '공씨 책방', '글벗서점', '우리동네 책방', '온고당'을 한 바퀴 돌고 양손 가득 책을 들고선 집으로 돌아가곤 했습니다. 특히 사진책이 많았던 '숨어있는 책방'과 '온고당'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사진책과 문고판에 가장 많은 애정을 쏟았고, 그 외엔 분야를 가리지 않았습니다. 좋아하는 사진가의 서명이 들어 있는 사진집이나 구하기 힘든 외국 사진집을 찾기라도한 날엔 뛸 듯 기뻤죠. 김수남 선생님의 (평민사) 시리즈를 사모으다 책더미 속에..
[D+425] 임시휴업의 마지막 날, 책방 정리도 잠시 멈추고 손님께 빌린 잡지 (프로파간다) 2011년 가을호를 읽는데 반가운 책이 나왔습니다. 예전 편집자로 일할 때 펴냈던 (포토넷)이 'Beautiful Books in Korea' 편에 실려있군요. 지금도 복간을 위해 고 전몽각 선생님이 남긴 낡은 앨범에서 흑백 필름을 찾던 기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주명덕 선생님께서 편집을 맡았던 옛 을 헌책방에서 보곤 가슴 저미는 감동을 느꼈고 어떻게든 다시 책이 나오길 기대했었는데, 나중에 그 편집 일을 제가 맡게 될 줄은 몰랐으니까요. 인연이란 실제로 존재하는구나 생각했습니다. 아래는 2006년 다큐멘터리 사진가 노순택 선배를 만난 후 남긴 일기입니다. 이 2010년에 나왔는데 노순택 ..
[D+424] 지난해 꽃바람공방에서 목공을 배운 후부터 자주는 아니지만 꾸준히 나무와 목공에 대한 책을 구입합니다. 며칠 전 펄짓재작소에 배달 갔다가 (상추쌈)을 우연히 보았습니다. 몇 페이지 읽지 않았지만 좋더군요. 지난 목요일 진주문고에 갔더니 '내 마음의 책방' 코너에 이 책이 있어 사왔습니다. 함께 구입한 책은 (학고재), (라이팅하우스)입니다. 가장 먼저 읽기 시작한 책이 인데, 평생 목수로 1,300년 전에 지어진 호류지를 돌보며 살았던 니시오카 쓰네카즈 씨(1995년 작고)의 구술을 담은 책입니다. 구술을 듣고 풀어쓴 이는 시오노 요네마쓰 씨입니다. 이 책을 읽으니 예전 뿌리 깊은 나무에서 펴낸 배희한 선생님의 (편집 이상룡)가 떠올랐습니다. 뿌리 깊은 나무의 '민중자서전' 20권은 참 귀한..
[D+423] 어제 서가를 들여놓고 오늘에야 겨우 널려있던 책을 모두 꽂아넣었습니다. 분야별로 정리하려면 또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일단 바닥과 책상에 널려 있던 책을 모두 서가에 넣고 나니 한숨 돌릴 여유가 생깁니다. 운좋게도 양면 서가 2개를 얻어왔는데 정말 마음에 듭니다. 얻어온 서가를 전면배치하고 이번에 새로 만든 서가는 안쪽에다 넣었습니다. 서가 위 비어있던 곳도 공간 박스로 채웠으니 당분간은 부족함이 없겠지요. 이제 분야별 정리를 어떻게 할까 고민해봐야겠습니다. 책방 일이란게 시작도 정리, 끝도 정리... '무한 정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책방지기로 있는 동안에는 정리의 굴레를 벗을 수 없겠지요. 어쨌거나 오랫동안 이 상태를 유지했으면 좋겠군요. 책방에 새 서가를 넣고 다시 책 정리를 하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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