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49] 독서의 공간과 시간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모든 사람들의 생각이 다르겠지요. 누군가에겐 집이, 다른 이에겐 도서관이, 그 사람에겐 카페가... 아침, 점심, 저녁, 밤... 시간도 호불호가 나뉠 겁니다. 저는 역시 집이 편합니다. 식구들이 깨어있는 동안에는 거의 책 읽기가 불가능하니 다들 잠자리에 든 늦은 밤이 독서하기에 가장 좋은 시간이군요. 서재나 작업실이 있다면 훨씬 집중해서 독서를 할 수 있겠지요. 책방에서도 독서가 가능하지만 손님이 계시든 안 계시든 호흡이 끊길 때가 많습니다. 사위가 어둡고 조용해야 집중이 가능한 것은 성격 탓이겠지요. 뒤돌아 보면, 직장생활하느라 가족과 떨어져 기러기 아빠로 살았을 때가 독서하기엔 가장 완벽했던 시간이었습니다. 9년 정도 그리 살았는데, 회사에 있는..
[D+448] 서가를 새로 들인 후 "분야별로 책이 꽂혀있지 않습니다. 불편을 끼쳐 죄송합니다"라고 공지를 붙이고선 며칠째 계속 손을 놓고 있습니다. 책 옮기는 시늉이라도 내야하는데 보고 있자면 섣불리 손대기가 어렵군요. 헌책방은 들고나는 책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완벽하게 정리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듯합니다. 책방을 운영하다보면 책방지기만의 노하우가 생기는 것이 아닐까요. 가장 이상적인 책방은 자신만의 색깔이 있는 전문성을 살린 책방이겠죠. 문학, 역사, 철학, 여행, 음악, 미술, 사진, 어린이... 딱 한 가지 분야에 집중해 책을 구비하고 손님들과 모임도 하고 그런 책방이면 정리에 대한 부담도 많이 줄어들 것 같습니다. 현재 소소책방은 거의 잡화점(?)에 가까운 터라 전문성을 살리려면 한참은 ..
[D+445] 2013년 배낭 메고 책방 여행을 떠난 적이 있습니다. 정확히 26개월 적금 넣은 돈으로, 10개월동안 중국 칭다오에서 시작해 포르투갈 리스본까지 가는 여정으로 계획했지만 사정이 있어 중간에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싱가폴에서 여행을 멈출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었죠. 5개월 남짓 떠돌며 책방들을 둘러보고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여행을 다니다 책방에 가면 책을 구입하곤 했습니다. 우편으로 부치지 못하고 한동안 짊어지고 다녀야 했을 때는 책 때문에 조금 과장하여 피곤죽이 되어 숙소에 돌아와 쓰러져 잘 때도 많았습니다. 특히 다음 행선지로 옮겨 숙소를 찾을 때까지가 가장 곤욕이었죠. 배낭의 3분의 1이 책이었던 적도 있습니다. 온라인 서점에 책을 검색하다 반가운 책을 발..
[사진]은 김호석 님(한국전통문화학교 교수)이 그린 다산 선생의 유상遺像입니다. [D+444] 가장 최근 읽은 책은 (창비)입니다. 후손 정규영이 1921년 펴낸 를 송재소 님이 풀었습니다. 사암은 정약용의 또다른 호입니다. 다산이 태어난 1972년(영조 38년)부터 세상을 떠난 1836년(헌종 2년)까지의 기록과 사후인 1910년(융희 4) 문도공 시호를 받을 일까지 담았습니다. 평생 500여권의 방대한 저술을 남긴 대학자의 연보답게 놀라움으로 가득합니다. 지금껏 (창비)나 (현암사), (김영사) 정도만 눈으로 읽었을 뿐입니다. 범부의 눈으로 보기엔 평생을 써도 그의 저작을 읽고 공부하는데도 모자랄 듯합니다. 에서 공부하고 정리하고 책으로 묶는 방법으로 '다산치학 10강 50목'이 소개되어 있는데 새겨..
[사진]은 위에서 차례대로 영화 대출 카드, 독일작가 아르노 슈미트, 임종국 선생님의 메모 카드입니다 [D+443] 책방 한쪽에 오래된 도서관 카드함이 있습니다. 이 카드함을 구입한 지 꽤 오래되었습니다. 8년쯤 전 집 근처 중고가구점을 지나다 발견하곤 두 개 중 하나를 데려왔죠. 배달료를 아끼기 위해 분리해서 세 번에 나눠 짊어지고 왔던 기억이 납니다. 색인카드는 모두 없고 서랍 안에 카드를 고정하는 고정쇠는 그대로였습니다. 고정쇠가 있는 상태론 사용하기 힘들어 제거하곤 서랍장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도서관 책 정리를 모두 컴퓨터로 하지만 예전엔 색인 카드로 했습니다. 책을 찾으려면 먼저 도서관 카드함의 색인 카드를 뒤지는게 먼저였죠. 제가 대학에 입학했던 1993년도만 해도 도서관 카드함이 있..
[D+441] 좋은 문장이 있으면 공책에 옮겨 쓰기 좋아합니다. 필사는 독서의 방법 중에서도 가장 더디지만 그만한 매력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속독에 대한 욕심이 있었는데 언제부턴가 많은 책을 빠르게 읽는 것보다 마음에 와닿는 책 한 권을 정성들여 느리게 읽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가끔 필사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제가 주로 사용하는 도구(?)를 소개합니다. 가장 즐겨쓰는 펜은 라미 사파리 만년필(EF닙), 잉크는 푸른색을 좋아합니다. 노트는 엔젤 스토리 트래블 무선 노트를 주로 사용합니다. 라미 사파리 만년필은 4만원대, 엔젤 스토리 노트는 권당 1,000원 정도면 인터넷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값비싼 만년필과 노트를 구입할 필요는 없습니다.(나중에도..
[D+437] 책방에 걸려오는 문의 전화 중 첫 번째가 아이들 전집류 매입에 관한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일찍 독서 습관을 들이기 위해 비싼 값에 전질을 구입하고선 시간이 지나 책방에 파시려는 거지요. 정확히 헤아려 보지 않았지만 열에 다섯은 그 전화인 듯합니다. 어렸을 때 구입했던 전집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짐짝 취급을 받습니다. 이사를 할 때 특히 애물단지죠. 헌책방에서도 어린이 전집류는 악성재고(?)로 분류됩니다. 이런 책은 가까운 사람에게 물려주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부모가 되면 자연스레 자녀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되고 아이들이 책을 가까이 하길 바랍니다. 전집류를 구입하는 엄마들의 '물량 공세'가 저는 바람직하게 보이지 않더군요. 사둔다고 해서 아이들이 책을 보는 건 아닐 겁니다. 전집을 ..
[D+436] 새해가 되면 "올해는 책 좀 읽어야겠다" 다짐하죠. 하지만 다짐을 지키기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완전히 책을 손 놓았던 분들이라면 더더욱 종이에 박힌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결국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몇 권을 읽을까 정해놓고 독서를 하는 것보단 어떤 것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해봐야겠다 마음먹고 그와 관련된 책을 사보는 것이 어떨까요. 저 같은 경우엔 사진이나 목공 , 책방에 관한 책이라면 꼭 구입하지 않더라도 장바구니에 담아두거나 다른 책방에 갈 때라도 살펴보는 편입니다. 그리고 정말 마음에 드는 책이라면 구입합니다. 관심 분야에 관한 책이라면 읽기도 속도가 나고 무엇보다 막힘이 있을 때 여러 책을 놓고 참조할 수 있어 좋습니다. 인터넷 정보로 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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