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59] "아빠, 왜 사람 죽이는 이런 책을 읽어?"아이가 서가에 있는 책들을 보고 묻더군요. '이런 책'의 제목을 말하자면, (human&books), (범우사), (알마), (바다출판사>[사진]... 같은 책입니다. 한쪽에 따로 정리해두어 잘 보였나 봅니다. 대답은... "공부하려고"였죠. 궁색한 대답이긴 하나 일부 사실이긴 합니다. 하지만 명쾌하게 이 책들을 읽는 이유를 설명하기 어렵더군요. 아이가 고개를 갸웃하곤 더 이상을 호기심을 보이지 않은 것이 다행이랄까요.순수문학보다는 읽는 부담이 덜한, 짜임새 있는 구성에다 반전의 재미가 있는 추리소설, SF소설 같은 장르문학을 좋아합니다. 헌책방에 가면 황금가지에서 나오는 '밀리언셀러 클럽' 시리즈를 챙기죠. 해문출판사의 '아가사 크리스티' 시리즈..
[D+457] 단기 4292년이면, 서기 1959년입니다. 헤밍웨이가 를 완성한 해가 1929년이니 30년 후에 국내에 번역본에 나온 셈이군요. 자료를 찾아봐도 이 책 이전에 나온 번역본에 대한 소식을 알 수 없었습니다. 번역자 박기준 님은 1950~1960년대 여러 책을 번역한 것을 옛 신문기사로 알 수는 있는데 정확한 약력을 찾기가 어렵군요. 줄거리에 대해선 따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는 일본 이와나미 문고에서 상하권으로 나뉘어 1957년에 출간되었습니다. 아마 그해 록 허드슨(프레데릭 헨리), 제니퍼 존스(캐서린 바클리)가 주연한 영화가 개봉한 탓이었겠죠. 헤밍웨이가 1954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이후 일본이나 국내에서 주목받았겠지만, 전후 사정이 좋지 않았던 우리와 한국전쟁으로 특수를 누렸던 일본..
[D+456] 이번에 책방 내부를 정리하면서 커다란 양면 서가를 얻어온 덕분에 남은 목재(스프러스 판재 19T)를 재단해 집에 쓸 서가를 만들었습니다. 높이 212cm(높이 조절발 포함), 폭 80cm, 깊이 24cm, 8단 서가 4개를 만들었습니다. 맨 아래 칸에는 서랍을 만들었습니다. 콘센트나 전등 스위치 위치 때문에 뒷판 높이에 신경써야 했죠. 각 칸의 높이는 24cm(내경)입니다. 전에도 한 번 이야기한 적이 있지만 대부분 단행본의 크기(신국판)가 22cm 내외이기 때문에 높이는 24~25cm가 가장 적당합니다. 헌책방에 가보면 최대한 책을 많이 꽂기 위해 슬라이딩 서가가 있는 곳도 많습니다. 예전 많았던 도서대여점도 그렇구요. 이번에 만든 서가들은 나름 '공간효율극대화형' 서가입니다. 기성품 서..
[D+455] 1867년 오늘, 나쓰메 소세키가 출생했군요. 그는 마흔이 가까워서야 소설을 쓰기 시작합니다. 첫 작품 는 39살에야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젊은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작가도 있지만 뒤늦게야 창작열을 불태우는 사람도 있습니다. 창작을 하는데 '나이'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세상살이에 대한 사유의 깊이 차이는 분명 존재합니다. 스스로 생각해봐도 돌이켜 보면 20대, 30대, 40대... 세상 보는 눈, 생각하는 그릇의 크기가 다른 듯합니다. 물론 영원히 철들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나이는 경험과 나란히 가는 것이라 여러모로 도움이 될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가끔 나이와 경험을 아집과 오만의 에너지로 쓰는 분들을 봅니다. 자신의 기준으로 삼을 수는 있겠지만 오히려 타인을 배려하고 열린 마음..
[D+452] 동훈서점에 들렀다가 반가운 책을 구했습니다. '디런지에' 시리즈의 저자인 로베르트 반 훌릭의 (원제 : Sexual Life in Ancient China)(까치)입니다. 당나라 시대를 배경으로 명재상 디런지에가 주인공인 로베르트 반 훌릭의 추리소설 , , , 는 황금가지에서 나왔습니다. 영화 의 원작으로 더 잘 알려져 있죠. 2010년 이 개봉되었을 때 세트 상품으로 묶여 나온 적 있습니다. 로베르트 반 훌릭은 직업 외교관이었지만 소설가로 학자로도 명성을 쌓았습니다. 는 1993년 번역출간되었는데 지금은 아쉽게도 절판된 상태입니다. 이 책을 집필하게 된 계기가 서문에 나오는데, 그가 주일 네덜란드 참사관으로 일할 당시(1949년) 골동품 가게에서 중국 명대 성애화를 모아 엮은 책 을 우연..
[D+451] 볼 일이 있어 진양도서관에 다녀왔습니다. 진양도서관은 진주시 문산읍에 있는데 지도를 보고 갔는데도 잠시 헤맸습니다. 진주시에 있는 도서관 가운데 평거동에 있는 어린이 도서관을 제외하곤 찾아가기가 불편한 듯합니다. 가장 규모가 큰 연암도서관, 서부도서관은 사람들의 왕래가 드문 곳에 있죠. 역할을 다하고 빈 공공기관 건물들, 예를 들면 옛 진주역사, 진주교육청, 법원 등 시민들이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건물들을 도서관으로 활용하면 좋을텐데 생각한 적이 많습니다. 진주역사는 현재 식당이 되었고 진주교육청도 민간에 분양되었죠. 이전이 끝난 법원은 어떻게 바뀔까요. 여행을 떠나면 책방도 둘러보지만, 도서관도 가보려 노력합니다. 많은 곳을 둘러보진 않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방콕 TCDC(THAI..
[D+450] 며칠 전 진주문고에 구입한 잡지 2월호를 오늘 끝까지 읽었습니다. 노동자들을 싼값에 부려먹다 해고하고 사업장(진주센터)까지 폐업한 삼성전자의 '갑질'을 까발린 제가 사는 동네 '일터 이야기'도 실려 있고, 직장맘의 고단함을 진솔하게 쓴 옛 직장 후배 글도 우연히 만났습니다. 정도선 진주문고 기획팀장님이 쓴 무라카미 류의 소설 추천글도 읽구요. 은 '세상을 바꾸는 따뜻한 이야기'를 모은 잡지이지만 시절이 어렵다보니 따뜻한 이야기보다 분노를 삼키고, 답답한 마음을 다스려야 읽을 수 있는 글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권력과 자본을 앞세워 '갑질'을 서슴지 않는 기업주, 정치꾼들의 모습을 보면 한심하기 그지없습니다. 특집글, '내 삶에 영향을 준 사람'에서 서정홍 님은 어머니를 생각하며 글을 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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